▲용인시가 진행한 다문화 체험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모습
용인시민신문
지금에야 각종 개발 호재에 가파른 인구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지금까지는 처인구는 인구 공백 지역이 분명 발생했다. 이런 인구 공백은 시간이 갈수록 도시화한 기흥구와 수지구에서도 일어났다.
인구는 많지만 노동 인구를 구하기는 쉽지 않게 된 것이다. 공백을 채운 것은 흔히 말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다. 이들 중 다수는 한국에 둥지를 만들고 정착하기 시작했다. 용인시 개발에 맞춰 외국 출신 용인시민이 증가한 것이다.
수치적으로 보면 2006년 용인시 전체 인구는 75만 명이었다. 이 중 외국인 인구는 1만여 명을 조금 넘었다. 전체 인구 대비 1.4% 수준을 보였다.
17년이 지난 올해 7월 기준으로 전체 인구는 110만 명에 육박한 109만 6000명이다. 2006년과 비교해 30만 명 이상 늘었다. 외국 인구는 7월 기준 1만 8700여명이다. 같은 기간 8천여 명이 늘었다. 용인 유입 비율은 내국인보다 오히려 빠르다.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국적을 따 생활하는 국민을 흔히 다문화라고 했다. 짐작하건대 다문화란 '다양한 문화'를 의미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에 맞춰 자치단체나 중앙정부가 시행한 것은 한국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타지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 언어나 문화 나아가 사회 분위기까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용인시 역시 마찬가지다. 다문화 관련 정책은 국내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용인시가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 가족 사회통합 지원 현황을 보면 △찾아가는 한국어 및 부모교육 △자녀생활서비스 단계별 한국어 교육 운영 △결혼 이민자 맞춤형 취업 교육 △다문화 이해 교육 강사 양성 및 교육기관 파견 △다문화사회 인식개선을 위한 축제, 캠페인 문화 체험 등이 주를 이룬다.
최근 들어 공동체 구성원으로 기존 문화에 적응해 생활하는 차원을 넘어 상호 문화를 공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용인시가족지원센터는 다음달 다가족 다문화축제 위아 패밀리라는 주제로 13~14일 양일간 축제를 연다. 축제 내용을 보면 ▲아시아 및 유럽 등 세계놀이 및 전통의상 체험 ▲다양한 가족&문화체험 ▲인형극, 세계전통 문화공연 등이다. 축제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여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 출신 시민은 용인 생활과 문화를 무조건 수용해야 하며, 출신국 문화와 관련해서는 공유는 고사하고 소통하는 것마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 온 지 4년째를 맞은 베트남 출신 팜모(32)씨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에 와 줄곧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안산에서 2년여 생활하다 용인으로 온 지는 1년 정도란다.
용인에 거주하는 지인 소개로 처인구에 있는 공장에서 노동자로 생활하고 있는 팜씨 이름을 제대로 아는 한국인은 한 명도 없을 것이란다.
동료들은 물론 생활 공간에서 이름을 물어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란다. 그나마 한국식으로 가명을 만들어야 공동체 일원으로 공통 부문이 생긴단다.
팜씨가 일하는 공장에는 한국 국적을 딴 베트남 출신 노동자도 2명이 있다. 한국 생활이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발음은 통상적인 것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의사전달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만큼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여전히 이방인처럼 느껴질 때가 많단다. 특히 문화적인 부분에서는 한국문화에 부적응자라는 것이다.
12살 아이가 바라본 10년 뒤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