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남소연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이재명 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원내지도부가 두 번에 걸쳐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져줄 것을 당 의원들에 호소했는데도 정작 이와는 반대된 결론이 나오자, 전원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당 지도부쪽에서는 실무책임자인 조정식 사무총장과 사무총장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만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다. 최고위원들은 당분간 사퇴하지 않고 당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최고위가 체포동의안 가결 행위를 "명백한 해당행위"로 규정해 당분간 당 내 갈등 봉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원내대표, 의총 시작과 함께 "책임지겠다"
이소영 원내 대변인은 21일 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안건과 관련해 부결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논의를 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부결 투표를 요청하고 설득한 바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표결 결과가 지도부 논의 요청와 설득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왔기 때문에 그 모든 상황에 책임을 지고 박광온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시간부로 원내 지도부는 총사퇴 한다. 사무총장과 사무총장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도 모두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박 원내대표는 지난 20일과 21일, 두 번에 걸쳐 의원총회를 통해 이 대표를 향한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이날 출석 의원 295명 중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최종 가결됐다.(관련 기사: 하루 전 '부결' 호소, 악수됐나...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https://omn.kr/25qsr)
이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의총 시작과 함께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책임 지겠다"며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 사의표명에 따른 후속 절차와 관련해 "늦지 않은 시일 내 신임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헌당규에 따라 모든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 관례적으로는 원내수석부대표가 새로 원내 지도부 구성 절차를 준비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원내대변인은 '당 지도부 중에서 왜 사무총장만 사퇴하기로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말씀드리기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