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봉 제22대 해병대 사령관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주최로 열린 ’고 채 해병 순직 진상규명 촉구 및 해병대수사단 수사 외압 규탄 집회’에서 격려사 도중 참석자들의 항의로 발언대에서 내려오고 있다.
유성호
그의 발언에 일순간 정적이 감돈 현장에선 곧이어 "내려오라", "시끄럽다", "창피한 줄 알아라" 등 고성이 쏟아졌다. 집회에 참석한 해병대 예비역들의 목소리였다. 이에 전 전 사령관은 "여러분들의 그 말을 들을 줄 알고 왔다"며 "너희 완전히 그냥 이상하게 된 사람들이 됐구나"라고 말한 뒤 단상에서 내려왔다.
해병대 예비역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이 넘게 이어진 집회가 마무리될 무렵, 해병대 예비역이자 검사 출신인 김규현 변호사가 전 전 사령관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애초 고 채 상병 사건 관련 경과보고를 위해 참석했던 김 변호사는 "다시 (단상에) 올라오게 될 줄 몰랐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다"며 "전직 사령관님께서 이상한 말씀을 하셔서, 어이가 없어 바로잡기 위해 올라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결국 군에는 수사권이 없으니 수사를 시작해서도 안 됐다는 논리인데, 이 논리는 이종석 국방부 장관이나 대통령실을 추종하는 그쪽에서 만들어 뿌리고 있는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사경찰에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권이 없는 것은 맞다"며 "그런데 사망 사건이면 무조건 경찰이 하는 것이 아니다. 범죄에 의한 사망 사건만 민간 (검찰, 경찰)에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를 해보고 범죄에 의한 사망이 맞다고 판단하면, 즉시 민간 경찰로 이첩하게 돼 있다"며 "박 대령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자마자 이에 따랐다.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되물었다.
"전 사령관 주장은 '가짜뉴스'... 진실 호도 세력에 속지 마시길"
▲ 대통령실 앞 울려 퍼진 ‘팔각모 사나이’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