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충남 홍성에서는 쓰레기 없는 장터가 열렸다. 장터 이름은 '함께 살'장이다.
이재환
추석을 앞두고 작은 시골 마을에서 '쓰레기 없는 장터'가 열려 화제다.
지난 22일 충남 홍성군 홍동면 홍성여성농업인센터 앞 마당에서는 지역의 농민들이 유기농으로 키운 채소와 땅콩, 쌀, 멜론, 두부 등 다양한 농산물을 판매했다.
추석을 코 앞에 두고 열린 이날 장터는 홍동과 장곡 등 홍성 지역에서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여성농민 20여 명이 판매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해 마을 축제에서 뻥튀기를 접시로 사용하는 등 '쓰레기 없는 축제'를 열어 화제가 됐으며, 이번에는 '쓰레기 제로' 장터에 도전했다. (관련 기사:
시골 마을이 '쓰레기 없는 축제' 성지가 된 특별한 사연 https://omn.kr/217lv)
기자는 지난 22일 장터를 찾았다. 장터 노점에 붙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 '오이, 양배추, 오크라, 양파가 담겨있어요. 직접 만든 퇴비를 넣고,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키운 맛난 채소랍니다. 유기농 현미식초와 비정제당원을 사용했어요.'
- 농사지은 유기농 메주콩을 사용해 두부를 만들었어요.'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줄여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번 장터의 이름은 '함께 살장'이다. 문자 그대로 '쓰레기를 줄이고 모두가 함께 잘 살자'는 의미에서 열린 장터이다.
실제로 이 장터에는 쓰레기가 될 만한 비닐이나 포장지가 없다. 판매자인 농민들은 큰 용기에 물건을 담아 kg 또는 g단위, 개당으로 물건을 팔았다. 장을 보는 방법도 간단하다. 장바구니는 기본이고, 빈 그릇이나 통을 가져와 농민들이 준비한 두부며 땅콩 등의 농산품을 사가면 된다. 당연히 포장으로 인한 쓰레기는 발생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