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천사 할매’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가 지난 29일 오스트리아에서 선종했다. 향년 88.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연준 신부가 2020년 촬영한 사진.
김연준 신부 제공
문 전 대통령은 "마가렛 수녀님은 함께 소록도에서 헌신한 동료 마리안느 수녀님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훈장을 받았고, 우리 국민들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라며 고인의 공훈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방한한 마리안느 수녀님과 함께 소록도를 방문한 추억이 있고, 대통령 재임시에는 오스트리아 방문길에 두 분 수녀님께 감사의 편지와 선물을 했는데, 두 분은 귀국 후 정성스런 손편지 답장을 보내왔다"라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는 두 분의 숭고한 삶과 아름다운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마가렛 수녀님의 명복을 빌며, 투병 중인 마리안느 수녀님의 건강을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국적자인 고인은 간호학교를 졸업한 후 구호단체를 통해 1966년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파견됐다. 고인은 파견 기간이 끝난 후에도 소록도에 남아 자원봉사로 한센인을 돌봤다.
그러던 중 2005년 건강이 악화되자 "섬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편지를 남기고 홀연히 귀국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21년 6월 오스트리아 대사를 통해 고인과 함께 봉사해 온 마리안느 수녀, 두 사람에게 친전과 홍삼·무릎 담요를 선물했다. 친전에 "헌신으로 보여주신 사랑은 '행함과 진실함'이었고, 지금도 많은 한국 국민들이 간호사님을 그리워합니다"라며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셔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었다고, 당시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