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과 코인 투자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유성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사상 초유의 '인사청문회 퇴장'으로 '김행랑(김행+줄행랑), 김행방불명(김행+행방불명)'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야당은 결국 부적격 인사를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윤석열 대통령과 검증에 소홀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책임이 크다고 직격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행 후보자가 청문회장을 이탈해 사라지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며 "제가 (12년) 의정활동하며 이런 일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자 본인도 떳떳하게 청문회에 임할 수 없는 인사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검증 실패를 사과하고 부적격 인사를 철회하라는 국민과 야당의 요구에 귀닫고 오히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강행 수순을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청문위원 질의에 '그럼 고발하세요'라는 안하무인의 장관 후보자, 기네스북에나 오를 후보자의 오만불손한 청문회 퇴장"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정말 겁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매국노 이완용 옹호 논란·군사쿠데타 찬양 논란 신원식, 국회 모욕·블랙리스트 논란 유인촌, 청문회 줄행랑 김행. 국회를 36계 도망쳤으니 다시 국회는 못 오시겠다"며 "윤 대통령은 '부적격 3인방'을 감싸고 끝내 임명할 기세다. 행복 끝 불행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김 후보자가 청문회 당시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할 준비를 하고 있는 사진을 제시하며 "짐싸고 가는 이 사람, 이제 청문회 안 하겠다는 거죠? 그럼 장관도 그만 두겠다는 것 아닌가. 즉각 사퇴해야 맞고, 대통령은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행어가 나왔다. 김행 이름을 따서 김행의 줄행랑, 김행랑. 김행방불명"이라며 "이제 대통령은 이런 사람들 정리해달라. 부적격 1위가 신원식 후보자였는데 김행랑으로 바뀌었지만 세 명 후보 모두 부적격이다"라고 평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으로 청문회에 직접 참여했던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헌정 사상 초유의 인사청문회 줄행랑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자는)'백지신탁 의무가 있던 딸이 몇 주를 갖고 있었냐'는 저의 간단한 질문에조차 답변하지 못한 채 갑자기 폭주하며 줄행랑을 쳤다"며 "'여가부 도망2'다. 김현숙 장관의 잼버리 도망 파행에 이어 후보자마저 불성실하게 자료제출도 안 하고 답변도 거부하더니 결국 도망치며 인사청문회를 파행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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