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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나온 팽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1년 지났지만 상태 참담"

2022년 10월 7일 지정했지만 여전히 '비지정 문화재' 표식... "생육 상태 더 나빠졌다" 지적

등록 2023.10.17 17:59수정 2023.10.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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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북부리 팽나무. 답압으로 초본층 훼손 및 표토(겉흙)유실 세근(가는뿌리) 노출된 지표(땅 표면).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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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북부리 팽나무. 아직도 비비정 문화재인가. ⓒ 윤성효

 
1년 전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해 국민적 관심 속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까. 최근 팽나무를 살펴본 조경전문가는 "생육 상태와 주변 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다"고 우려했다.

창원특례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에 있는 팽나무는 수령 500년으로 추정되며, 나무 높이 16m, 둘레 6.8m 정도다. 이 나무는 2015년 '창원시 보호수'로 되었다가 2022년 10월 7일 천연기념물(573호)로 지정되었다.

현장과 주변에는 '문화재명 : 창원 북부리 동부당목(비지정 문화재)'라는 안내판이 있고, 함께 '보호수'라고 새겨진 빗돌이 있다. 산림청, 경상남도, 창원특례시가 세워 놓은 '우리 마을 보호수'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고, 주변에 "개인 묘지입니다.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안내판도 있다.

그러나 천연기념물 지정 1년이 지난 북부리 팽나무에는 여전히 천연기념물이라는 표식이 없다. 안내판만 보면 이 팽나무는 아직 '비지정'이다.

지난해까지 없던 의자 형태의 시설물이 주변에 설치되어 있었다. 이는 생육 상태가 더 나빠졌다는 것을 말한다. 

또 답압으로 초본층이 훼손되고 표토(겉흙) 유실로 세근(가는 뿌리)이 노출되어 있으며, 잎 상태는 전체적으로 병해충 피해를 입은 것처럼 되어 있었다. 팽나무 수관 영역과 가지 펼침 안에 해당하는 생육영역 내에 제초제를 뿌려 풀이 말라 죽은 흔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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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북부리 팽나무. 보호수 표지석.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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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북부리 팽나무. 지난해 없었는데 새로 생긴 시설물. ⓒ 윤성효



"관계 기관 손 놓은 느낌, 자괴감 들어"


17일 팽나무를 둘러본 한 시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줄 알고 왔는데 현장에 어떤 표식도 없다"며 "천연기념물 지정만 하고 난 뒤 관계 기관들이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북부리 팽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했던 박정기 노거수를찾는사람들(노찾사) 대표활동가는 "최근 북부리 팽나무를 살펴보았다. 생육 상태와 환경이 지난해 보다 더 나빠졌다. 이러려고 내가 세상에 알린 건지 자괴감이 들고 참담하다"고 하소연했다.

박정기 대표는 "관수(물주기)와 시비(거름주기, 비배관리), 병해충 방제, 생육영역 지표 관리는 큰돈 들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인데, 이런 기본적인 관리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거꾸로 가는 보호수 관리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군 보호수에서 시·도 기념물이 아닌 천연기념물로 바로 승격하여 국가에서 충분한 예산으로 제대로 된 관리가 뒤따를 줄 알았다. 정부도 창원시도 손 놓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심한 현상이다"라고 한탄했다.

이어 "북부리 팽나무 가치를 처음 세상에 알렸고, 연구하여 논문으로 발표했으며, 방송에도 소개하고, 장기 모니터링을 통해 생육관리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관계 기관들이 더 관심을 갖고 제대로 관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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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북부리 팽나무. 팽나무 생육영역 내(수관영역 내, 가지펼침 안에) 제초제 뿌림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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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북부리 팽나무. 답압으로 초본층 훼손 및 표토(겉흙)유실 세근(가는뿌리) 노출된 지표. ⓒ 윤성효



창원시 "생육과 환경에 대한 방안 세울 것"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 관계자는 "지난 8월 북부리 팽나무 보존관리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계획이 세워지면 생육과 환경에 대한 방안을 세워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천연기념물 안내판 설치에 대해 그는 "관리계획이 나오면 문화재청에 승인을 통해 사업비를 받아 추진하게 된다"라며 "내년에 천연기념물 안내판 설치 신청을 하고 2025년도 예산을 확보해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안내판 세우는데 몇 년이 걸린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정비를 해야 한다. 한번 세웠다가 문화재청 승인 과정에서 수정을 하게 되면 다시 세워야 하기에 시간이 걸린다"고 답했다.

비지정 문화재라는 표시와 의자 형태의 시설물에 대해 그는 "확인 후 조치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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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북부리 팽나무. 답압으로 초본층 훼손 및 표토(겉흙)유실 세근(가는뿌리) 노출된 지표(땅 표면).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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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북부리 팽나무. 병해충 피해 입은 잎 상태.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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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북부리 팽나무. ⓒ 윤성효

#창원 북부리 팽나무 #천연기념물 #창원특례시 #노거수를찾는사람들 #우영우 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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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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