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 아래 성령, 예수, 성모 마리아와 12사도
이상기
우리는 먼저 1층의 남쪽 문을 통해 성당 안으로 들어간다. 바닥에는 대리석이 깔렸고 일부는 기하학적 무늬의 모자이크로 이루어져 있다. 사방에는 벽화와 조각 그리고 장식이 있다. 성당의 중심은 돔으로 사방 창문에서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런데 돔의 천장에 하느님이 없다. 아직 그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돔 아래 제단 안쪽 반원형 벽에는 예수가 의자에 앉아 있다. 오른손을 들어 신도들을 축복하고, 왼손에는 성경을 들어 가르침을 보여준다. 조지아어 성경 구절에는 올바른, 학교 같은 글자가 보인다. 예수의 머리 위로는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가 그려져 있다.
예수 좌상 아래에는 성모 마리아를 중심으로 12사도가 반원형으로 둘러싸고 있다. 이들 성인의 두광 양쪽으로 이름이 적혀 있다. 이 12사도 아래에는 그 이후 성인으로 추대된 위대한 인물들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성직자들이 있는 제대와 신자들이 있는 예배실을 구분하는 이코노스타시스(Iconostasis)는, 가운데 출입문이 있고 양쪽으로 두 개씩 성화가 그려져 있다.
성화 속의 인물로는 성모 마리아, 성녀 니노 같은 여성도 있고, 조지아 정교에서 중시하는 사도 성 안드레아와 성 조지 같은 남성도 있다. 성녀 니노를 그린 성화가 많은데, 그것은 그녀가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