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 드로잉
이안수
부인이 세상을 떠나고 기부에 더욱 열심인 카를로스 슬림의 생각은 '예술은 개인의 경제 조건과 관계없이 멕시코의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보편적 예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를 위한 예술(Arte para todos)'를 지향한다. 이 점을 이해하고 보면 소우마야박물관에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모든 의문들이 한번에 풀린다.
우리 부부가 멕시코에서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 서비스 텔셀(Telcel)은 그의 소유인 통신사 아메리카 모빌(América Móvil) 브랜드 중의 하나이다. 그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는 통신 외에도 에너지, 금융, 건설, 소매, 부동산 등 너무나 방대해서 중남미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의 제국에서 공급하는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고는 하루도 살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는 이렇게 일군 부를 카를로스 슬림 재단(Carlos Slim Foundation)을 통해 멕시코 및 라틴 아메리카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하는 자선가로서의 활동에도 부지런하다.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 드로잉은 이 미술관에서 처음 만났다. 한 작품에도 여러 버전과 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초 드로잉과 조각의 제작 과정에 사용되었던 시험 작품, 사료적 가치가 있는 문서까지 모두 수집되어 공개되고 있다. 미술학도에서 연구자들까지 몇 개월을 출입하며 연구하면 창작의 큰 비밀을 푸는 것은 물론 대가들의 노하우를 스스로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문화유산은 특정 재벌의 수장고 속에서 독점되거나 부의 과시나 재산 증식의 수단이 되는 대신 그가 누구든 경제적 여건의 허들 없이 현 세대 모든 사람들에게 접근이 허용되고 공유되어 잠재력을 개발하는 소스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건강한 신념이 읽힌다. 슈퍼리치의 이런 생각과 실천이 빛을 받아 눈부신 박물관의 외관만큼이나 빛난다.
이 미술관은 다양한 신체적, 지적, 정신적, 정서적 조건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안내견과 오디오 가이드, 촉각 투어,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 통역사, 자폐 장애인을 위한 특별 투어가 가능하다.

▲ 멕시코시티의 신흥 부촌, Nuevo Polanco에 위치한 소우마야미술관. 16,000개가 넘는 육각형 알루미늄판으로 외관을 덮어 빛의 위치에 따라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도록 의도했다.
이안수

▲ 1층 로비의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 '지옥의 문'과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다비드상
이안수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휴대전화 및 통신 서비스 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정서적으로 거부감이 적은 것은 자선 활동에 열심이기 때문인 듯싶다.
비영리 재단 카를로스 슬림 재단(Carlos Slim Foundation)을 설립하여 정부나 국제기구에서도 엄두내기 어려운 보건이나 교육분야 뿐만아니라 도시개발이나 인프라 프로젝트, 재해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가 멕시코 및 라틴 아메리카에서 다양한 사회 프로그램에 진행하고 있는 내용을 들여다보면 재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그는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재단을 통해 약 2천3백만 명이 교육분야에서 의 혜택을 받았고 약 6천8백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의료혜택을 받은 것으로 발표되었다.
문화와 예술 분야 또한 적극적으로 소우마야미술관(Museo Soumaya) 운영은 그 일환이다. 특히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주요 분야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해당 분야 전문가, 비즈니스 리더, 예술가, 연구원 등을 참여시켜 열린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그것을 공유케하는 카르소 포럼(Carso Forum)은 돋보이는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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