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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 휴전해야" 유엔 촉구에도... 미국 "그럴 때 아냐" 반대

미, 구호품 반입 위한 '일시 중지' 요구... 휴전엔 선 그어

등록 2023.10.25 14:12수정 2023.10.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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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에서 23일(현지시간) 촬영한 가자지구 북부의 모습. 이스라엘군 공습 이후 연기가 치솟고 파편이 날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양측에서 6천500명 이상이 숨졌다.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에서 23일(현지시간) 촬영한 가자지구 북부의 모습. 이스라엘군 공습 이후 연기가 치솟고 파편이 날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양측에서 6천500명 이상이 숨졌다. 연합뉴스

미국과 유엔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을 놓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나섰다.

AP통신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보내기 위한 '인도주의적 일시 중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로 인도주의적 붕괴 위기에 몰린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안전하게 반입하기 위해 양측이 군사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지(pause)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구호품 반입과 민간인 보호를 위해 즉각적인 휴전(ceasefire)을 촉구한 유엔의 입장과는 분명히 다르다.

유엔 총장 "팔레스타인, 56년간 숨막히는 점령 당해"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회의에서 "지금까지 가자지구에 반입된 구호품은 바다에 떨어진 물 한 방울 정도에 불과하다"라며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주장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는 원칙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근본 원칙은 민간인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인들은 56년간 숨 막히는 점령을 당하며 자신들의 땅이 폭력으로 파괴되고 고통받는 것을 지켜봐 왔다"라며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이 하마스의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팔레스타인인이 집단 처벌을 받아서도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가자지구에서 명백한 국제인도법 위반이 목격되고 있다"라며 "이스라엘은 병원을 공격하지 말고, 6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피난민을 보호하고 있는 유엔 시설의 불가침성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로의 제한 없는 구호품 반입을 위해 하마스는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고, 양측이 인도주의적 휴전을 하기를 다시 한번 호소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먼저 인질들 풀려나야 휴전 논의"

하지만 미국은 휴전 요구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일시 중지를 민간인 보호를 위한 모든 군사 활동을 일시적으로 멈출 도구이자 전략으로 여긴다"라며 "이는 휴전과는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임시 휴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먼저 인질들이 풀려나야 한다"라며 "그리고 나서 휴전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이스라엘에 지상군 투입을 연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스라엘은 스스로 모든 결정을 내리고 있다"라고 부인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어떤 휴전이든 하마스에 재정비할 시간적 여유를 주고, 이스라엘에 테러 공격을 계속할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캐나다와 호주도 미국의 편을 들고 나섰다.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은 "테러 조직이 국제법 또는 휴전 선언을 준수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이 테러 위협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더 솔직히 말한다면 하마스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이고,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도 "가자지구 민간인 대피와 구호품 전달을 위한 인도주의적 일시 중지를 촉구한다"라면서도 "이스라엘이 스스로 보호할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안보에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이스라엘 #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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