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단독] 검찰, '사건브로커 개입 의혹' 전남경찰청 승진 인사 자료 확보

최근 3년 경정 이하 경찰관 승진 비리 의혹 들여다보는 듯

등록 2023.10.25 17:15수정 2023.12.04 18:27
0
원고료로 응원
a

광주지방검찰청·광주고등검찰청 전경 ⓒ 김형호


구속된 사건브로커의 경찰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경찰로부터 인사 자료를 확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김진호)는 최근 전라남도경찰청으로부터 경정급 이하 경찰 승진 및 전보 인사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 인사 자료 확보는 압수수색이 아닌 공문을 통한 임의 제출 형식이었다고 이 사건에 밝은 한 법조계 인사는 전했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는 최근 3년 전남경찰청 승진 및 전보 인사 관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기 경정급 이하 승진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직 경찰관 일부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사건브로커 성아무개(62)씨와의 친분이 뚜렷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는 승진 인사 법정 배수에 든 명단, 근평 결과, 승진인사심사위원회 관련 자료 등 인사 관련 일체 서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사 기간을 포함해 1년 이상 이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은 관련자 진술과 고위직 경찰에 대한 통화 및 계좌 압수수색 과정에서 인사 비리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일부 경찰관 승진 인사 비리와 관련해 대상자와 승진 청탁 명목의 뒷돈 액수 등이 법조계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검찰은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a

전라남도경찰청 전경 ⓒ 전라남도경찰청


이날 검찰 조사에 응한 목포경찰서 A 과장에게 제기된 혐의에는 승진 인사 비리 의혹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 과장은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이뤄진 통화에서 "(사건 브로커) 성아무개씨와는 단순 친분이다. 수사 로비든, 인사 비리든, 지자체 관련 의혹이든 나에게 제기된 혐의나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다"라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곤란하다"라고만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9월부터 사건브로커 성씨를 둘러싼 검경 수사 로비, 여야 정치인 불법 선거자금 제공, 지자체 관급 계약 수주 비리, 경찰 인사 비리 등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성씨와 공범 1명을 구속 기소한 바 있다.

성씨 등은 2020~2021년 사이 코인투자 사기 피의자(구속) 측으로부터 검·경 수사 로비 명목으로 2021년식 벤츠 승용차를 비롯해 18억 54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성씨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 지자체, 여야 정치인 등이 비리에 대거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건브로커 #경찰인사 #경정 #고위직경찰 #광주지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AD

AD

AD

인기기사

  1. 1 서양에선 없어서 못 먹는 한국 간식, 바로 이것
  2. 2 모임서 눈총 받던 우리 부부, 요즘엔 '인싸' 됐습니다
  3. 3 카페 문 닫는 이상순, 언론도 외면한 제주도 '연세'의 실체
  4. 4 생생하게 부활한 노무현의 진면모...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5. 5 윤 대통령 한 마디에 허망하게 끝나버린 '2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