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생선, 새우, 오징어) 세비체(페루, 리마)
김상희
남미에서 미식의 나라로 통한다는 페루에서 세비체를 내는 식당을 찾아갔다. 리마(Lima)에서 소문난 집이라 대기가 있었다. '세비체 데 페스카도(Chebiche de Pescado 생선 세비체)'와 '세비체 믹스토(Chebiche Mixto 해물 세비체)' 중 뭘 시킬까 망설이고 있는데, 뒤에 있던 현지인 아주머니가 해물을 좋아하면 '믹스토'가 낫다고 조언해 주었다.
'세비체' 열전... 페루, 콜롬비아, 볼리비아
그렇게 받아 든 해물 세비체에는 생선과 새우, 오징어가 들어있었고 치차론(돼지껍질) 튀김이 곁들여 나왔다. 삶은 고구마와 옥수수를 보충해 세비체를 일품요리로 구성한 것이었다. 여행지에서 만난 페루 사람들의 세비체 자부심도 대단해서 자국 음식 추천 1순위로 하나같이 세비체를 꼽았다.
콜롬비아의 카리브해의 휴양도시 카르타헤나(Cartagena) 역시 해변 도시답게 세비체나 새우 칵테일을 파는 곳이 많았다. 겟세마니 근처에서 시킨 새우 세비체에는 일명 '요리용 바나나'인 플랜틴(plantain) 튀김이 같이 나왔다. 플랜틴은 바나나와 생김새는 같지만 단맛이 적고 익혔을 때 감자 같은 식감을 내는 구황작물의 하나이다. 현지에서는 국물요리에도 넣고 튀겨서도 많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