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북역
김윤주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해결해야 할 현실의 문제는 생각보다 많았다. 나라와 도시를 결정하고 숙소나 미술관 관람 일정을 잡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유레일, 유로스타, 떼제베, 탈리스 등 장소와 장소를 잇고 잇는 교통편을 알아보는 일부터 보통 일이 아니었다.
지금만 해도 검색을 하면 많은 정보가 나오는데 당시엔 코로나로 오랜 기간 여행이 막혔다가 이제 막 좀 풀리기 시작하던 시점이라 최신 정보도 적었고, 무엇보다 그사이 우리의 일상이 온통 다 디지털화되어 버려 여행의 상황이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었던 것이다.
유레일 패스는 일단 글로벌 플렉시 티켓으로 구입을 해 두었다. 일정 기간 동안 유연하게 탑승 날짜를 결정해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이다. 패스 활성화를 위해 다운 받아야 하는 어플들을 휴대폰에 장착하고, 여행자 등록도 하고, 레일 플래너로 이것저것 눌러보며 여행 계획을 세워보고 있으려니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가 있었다.
유레일 패스를 마련했다고 끝난 것은 물론 아니었다. 각 도시별 체류 일정을 고려해 숙소를 예약하고, 머무는 기간에 맞추어 주요 미술관도 예약해 두어야 했다. 팬데믹 이후로 관람 인원이며 시간에 제한이 있는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