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온라인판 '여의도 간 윤 대통령, 먼저 숙였다…文정부 비판도 통째 삭제 [view]' 기사. 종이신문과는 다른 사진을 배치했다.
중앙일보 누리집 갈무리
한편, <중앙일보> 온라인판은 같은 기사지만 지면과는 다른 사진을 배치했다. 이 사진을 보면 이재명 대표와 인사하는 윤 대통령은 머리를 숙이지 않고 있다.
<중앙일보> 지면 구성, 사실에 부합할까
당장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성제 전 MBC 사장은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달라진 모습으로 평가하는 일부 언론이 있다"면서 "저는 오히려 인사를 받는 이재명 대표가 뻣뻣해 보여서 좀 안 좋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저녁 때 MBC 뉴스데스크를 보니 이재명 대표에게 인사한 게 아니라 이 대표랑 악수한 뒤, 본회의장을 나서면서 의원석을 향해 인사한 것이었다"면서 "정치부 기자들이라면 당시 현장을 다 봤을텐데 굳이 의례적인 인사를, '야당 대표에게 겸손하게 고개숙인 대통령'으로 포장해줄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언론의 보도 행태를 지적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머리를 숙인 듯한 이 사진은 지지자간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 윤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누리꾼은 "겸손하고 덕망이 있는 모습"이라고 치켜세웠고, 이재명 지지자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고개 안 숙이면 어쩔건데"라며 당연하다는 식의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무리 언론이 검찰공화국 시대가 됐더라도 고개 숙이는 사진을 내걸고 뭘 기대하라고 하는 것인지 참 황당하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시정연설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 탓을 하지 않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큰 변화를 보였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당장 이재명 대표가 요청한 여야 영수회담에 응한 것도 아니고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이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장단 등과 15분 정도 짧은 사전환담을 나눴을 뿐이다. 물론 국회 상임위원장 간담회에선 "어느 상임위원장이 '술 한잔하면서 대화하니 여야가 없다'고 말하더라. 저녁을 모시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다.
혹시 해당 언론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윤 대통령이 달라졌다는 '프레임'을 만들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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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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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간 윤 대통령, 먼저 이재명에게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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