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가락(휴대폰촬영)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했던 풍경
안사을
이 마을에는 온천수가 곳곳에서 나온다. 숙소를 이용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거나 어느 정도의 금액으로 온천 입장을 허해주기도 한다. 여행객에게 더 유명한 곳은 노천 온탕이다. 언덕 위에서는 보이지 않는 샛길로 2km 넘게 걸어가야 하는 곳이지만 지도 앱에 위치가 표시되어 있으니 충분히 가볼 만한다.
알틴아라샨 마을에서의 첫날, 그러니까 카라콜에서 출발한 지 이튿날에는 어차피 비가 올 것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고 다음날 왕복 10시간짜리 등산을 위해 체력을 비축하기로 했다. 마을의 입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식사만 청해 편하게 밥을 먹고 온천에도 몸도 녹였다.
해발 3900m 정상, 상상을 초월하는 경사
알라쿨로 가는 길은 왕복으로 20km 정도 된다. 거리가 제법 있어서 경사가 심하지 않아도 출발점과 정상 사이의 표고차가 꽤 있다. 알틴아라샨 마을은 해발 2500m, 알라쿨패스 뷰포인트는 해발 3900m이다. 하루 만에 1400m를 오르내려야 하니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그리고 마지막 경사는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8월 3일 새벽, 눈을 비비고 일어나 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8시 반쯤 길을 나섰다. 밤새 굴러다니느라 잠도 잘 못 잔 데다가 3000m 정도의 고도가 되면 고산증이 찾아올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 그래도 어젯밤과 오늘 아침 고산증 약을 미리 먹어두었으니 위태로운 상황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