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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혁신위의 자가당착, '당 명예 실추' 사면→공천 배제

"동력 잃었다고 자인하는 꼴" 비판... 혁신위 쪽 "공관위가 조율할 것"

등록 2023.11.17 17:12수정 2023.11.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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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제8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당의 명예를 실추한 자' 공천 배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7일 내놓은 4호 혁신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이는 당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당원을 사면하겠다는 1호 혁신안과 충돌한다. 공천 때가 다가오면 또 다른 불씨를 낳을 수도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세밀하지 못한 혁신안을 내놓는 것 그 자체로 혁신위 스스로 동력을 잃었다는 점을 자인하는 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 명예 실추' 징계 사면하더니 공천 배제?

이소희 혁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상향식 공천 ▲엄격한 컷오프 내용을 담은 4호 혁신안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한 혁신안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 당의 명예를 실추한 자, 금고 이상 전과자는 전부 공천 배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관련 기사 : '무조건 경선' 띄운 국힘 혁신위 "대통령실 출신 예외 없다").

이는 이준석·홍준표·김재원 등 주요 인물 '대사면' 취지의 1호 혁신안과 충돌할 소지가 다분하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른바 '양두구육'으로, 홍준표 대구시장은 '우중 골프'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5.18 폄훼' 발언으로 각각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10개월·1년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모두 당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였다.

혁신위의 혁신안을 종합하면, 당내 통합을 위해 주요 인물에 대한 징계를 취소했지만 공천에서 배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혁신위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과거 이력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보는 게 맥락상 맞는다"면서도 "공정한 공천을 위한 의제를 던진 것으로 이해해 달라. 구체적인 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조정할 것으로 본다"로 설명했다.

당내에서도 비판... "혁신위 수명 다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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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아이돌 가수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산악회 행사를 치렀다. ⓒ 장제원 페이스북

 
당내에선 1호 혁신안과 4호 혁신안의 충돌하는 것을 두고 '혁신위의 수명이 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혁신위 스스로도 혁신안을 발표해 봐야 이제 소용없다는 걸 아는 것"이라며 "이제 수명이 다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런 혁신안을 발표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동력을 잃었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라며 "항상 그랬듯 공천 때가 되면 혁신위원장이 누구였는지도 기억 안 날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는 최근 '영남 중진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를 담은 2호 혁신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장제원·주호영 의원 등 영남 중진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 또한 "당에 여러 기구가 있기 때문에 그 기구들에서 혁신위 안건을 잘 녹여낼 것"이라며 2호 혁신안 수용을 사실상 거부했다.

혁신위의 성급한 개혁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이용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서 "혁신위는 당을 혁신하기 위해 제안하고, 권고할 수는 있겠지만 누구를 끌어내리고 자리를 뺏을 권한까지 부여된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해진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 위원장과 혁신위가 톤과 템포를 조절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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