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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리프킨 "한국이 가진 잠재력 다시금 확인"

22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월드헬스시티포럼 폐막... 세계적인 석학 참여

등록 2023.11.23 11:16수정 2023.11.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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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의 벚꽃 개화 시기는 전국이 거의 비슷했다. "벚꽃 피는 시기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지방소멸의 은유가 무색할 정도였다. 노랗게 물들어 낭만을 주던 가을 은행 잎들은 노란빛이 채 물들지 않은 녹색을 간직한 채 무너져 내렸다.

불안한 기후 위기의 징후를 포함해 이미 사람들을 얼게 만든 코로나 19 팬데믹 등에 대한 불안한 이야기들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다만 이런 불안한 말들은 인천 송도 컨벤시아 회의실 지붕에 갇혀 세상에서 잘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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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장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개막선언 이번 대회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개막선언을 했다. 유시장은 월드헬스시티를 다보스포럼 등에 비견되는 행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 조창완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회 월드헬스시티포럼'은 그런 위기가 목전에 치달았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하면 10억명의 기후난민이 생긴다. 4도 상승까지 예상되는 상황인데, 지구 인구 절반이 기후 난민이 될 수 있다. 불임 등 자연적인 흐름과 스스로 통제를 통해 세계 인구는 20억명까지 줄 것으로 전망한다."(제레미 리프킨, 미래학자)

"시베리아 온도가 36도까지 치솟고, 팬데믹 등 다중복합위기에 환경오염까지 심각하다. 여기에 전쟁과 경제침체 등 초위험들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위험의 세계화'가 명확한 지금 이 상황에 맞설 새로운 리더십이 절실하다."(유정복 인천시장)

"인구 고령화, 만성질환 문제 등 본질적 문제와 팬데믹 등 우발적 문제가 동시에 일어나는 메가리스크의 시대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 해법은 현대인의 대부분이 살고 있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을 것이다. 국경을 초월한 노력이 필요하다."(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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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하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보아오포럼 등을 주관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건강과 안전에 관한 아젠다에 강한 지지를 표시했다 ⓒ 조창완

 
불안한 목소리는 대부분 비슷했다. 일단은 수치로도 적지 않게 제시됐다.

"과학자들은 지구상의 인류를 먹여 살릴 수 있는 표토가 60년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표토 1인치를 다시 채우는 데 500년이 넘게 걸린다. 또 기후변화가 대멸종을 촉발해 앞으로 80년 안에 기존 모든 종의 50%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제레미 리프킨)

"현재 도시는 70%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68%의 에너지를 배출한다. 50년 전 세계인구의 1/3이 도시에 살았는데, 2030년에는 2/3가 도시에 거주할 것이다."(홍윤철 서울의대 교수, 월드헬스시티포럼 운영위원장)


도시의 가장 우선 과제가 보건과 안전이 돼야

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은 큰 차이가 없었다. 질병 전문가든, 보건 전문가든, 해양생태계 전문가든, 인류 문제 전문가든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이 해법이 어디에 있는가였다. 우선은 이런 화두를 가지고 모였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은 최빈국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가 된 훌륭한 사례다. 식민지, 전쟁 등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문화를 통한 상호작용을 통해 세계의 어젠다를 이끌 나라로 성장한 것을 느꼈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이 가진 잠재력을 다시금 확인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국의 젊은 이들을 통해 그 역동성을 확인했다."(제레미 리프킨)

"디지털 혁명의 시대이자 기후위기, 수명 100세 시대에 도시 OS를 만드는 이가 새로운 문명을 지배할 것이다. 이제는 일과 거주의 공간도 가까워졌고, 지방에서도 대도시 못지않은 삶의 질을 제공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건과 안전을 우선해 도시를 건설하는 스마트건강도시의 가치는 필수적이다."(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이번 행사가 벌어진 송도는 분명히 아름다운 계획도시인데, 이곳이 행복한 도시인가는 의문이다. 그런데 이곳에 좀 더 보건이나 안전의 인프라가 확장되고, 특히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이나 바이오산업 등이 결합되면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스마트건강도시를 선도하는 지역이 될 수 있다."(홍윤철, 월드헬스시티포럼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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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 라운드테이블 장면 제러미 리프킨, 홍윤철 대회 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한 이 행사에서 지속적인 포럼 추진에 공감대가 모아졌다 ⓒ 조창완


이번 행사는 첫 대회지만 제레미 리프킨 등 관련 어젠다를 이끄는 세계적인 명사가 주도했고,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송도 컨벤시아 그랜드볼룸의 메인 행사장을 비롯해 각 회의실에서 50개의 회의가 진행됐다. 모든 회의는 영어로 진행됐고, 주요 회의는 동시 통역이 지원됐다.

회의 참석 인원에는 미국이나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일본,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국가의 학자들도 많았다. 특히 아세안의 관심이 많았다. 보로그시 수기아토 시장 등 20명의 인원이 참석한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아세안 국가에서는 상당수의 장관급 인사가 참석했다. 이밖에도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녹색기후기금(GCF) 등 국제기구에서 온 전문가 등 150여 명의 학자, 전문가, 정부 관계자, 기업인들이 참여했다.

분팽 폼말라이싯 라오스 보건복지부장관은 내년부터 아세안 의장국이 되는데, 스마트건강도시라는 의제가 이 지역에서 더 성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행사의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유홍림 서울대총장,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 서성환 연세대 총장도 지속적인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대회장을 맡은 유정복 인천시장은 "위기 극복의 솔루션 또한 학제, 정부와 기업 'AGB' 부문 간 융합과 협업에 기반한 복합 솔루션이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월드헬스시티포럼은 단순히 학술적 논의를 넘어 다양한 글로벌 위기 상황에 대한 컨센서스를 도출했다. 스위스 다보스에 경제포럼을 상징하는 포럼'이 있는 것처럼 인천 송도에는 건강과 스마트도시를 상징하는 'WHCF(World Health City Forum)'이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향후 인천의 주요 육성 의제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22일 오전 11시 '인천선언'(Incheon Declaration)을 공식 채택하면서 끝을 맺었다. '인천선언'은 △보건 분야의 형평성, 공정성 및 사회 정의 향상 △사람 중심의 지역사회 보건 서비스 강화 △포용적 건강, 안전 및 회복탄력성을 위한 참여적 거버넌스 육성 △기후 변화에 직면하여 탈탄소, 회복력있고 지속가능한 도시 구축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환경 조성 △스마트시티를 위한 데이터 기반 인텔리전스 활용 등 5개 원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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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선언 선표 장면 이번 포럼은 인천선언을 끝으로 폐막됐다. 세계가 모여서 위기를 이겨내자는 의지를 담았다 ⓒ WHCF조직위

#월드헬스시티포럼 #팬데믹 #인천 #기후위기 #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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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상무. 저서 <삶이 고달프면 헤세를 만나라>, <신중년이 온다>, <노마드 라이프>, <달콤한 중국> 등 17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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