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봉평면 한 마을에 있는 김동하 교장이 직접 지은 여섯 채 생태 가옥들
박병춘
귀촌 후 혼자도 아니고 삼대가 터를 잡으니 이장은 물론 주민의 관심 속에 집 짓는 능력까지 인정을 받았다. 직장에서 얻은 기획력이 새농어촌 건설 사업, 전통테마 마을 만들기 등 마을 사업에도 도움을 주었다. 마을 반장, 지도자, 체험 마을 사무국장을 역임하다가 3년 동안 마을 이장도 봤다. 이런 마을 사업 활동이 농촌 전통 테마 마을 육성 분야에 뽑혀 강원도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하고 마을은 5억 원의 상금도 받았다.
5~6년 집 짓는 일을 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자신에게 목수의 자질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얻고 이내 집 짓기에 몰두했다. 이후 매년 2채씩 집을 지으며 지금까지 목수 활동을 하고 있다.
집을 지으며 신기한 장면을 포착했다. 구들방이었다. 23년 전 여섯 채 중 한 채에 구들방을 놓아야 했다. 어려운 과정이다 싶어 수소문 끝에 전통 구들 전문가인 오홍식 선생과 인연을 맺고 동행을 시작했다. 이후 구들을 테마로 오홍식 선생과 함께 전국을 돌며 구들 일과 집짓기를 병행했다.
스승 오홍식 선생의 가르침으로 창덕궁 수강재와 낙선재, 창경궁 집복헌, 송광사, 불갑사, 봉암사 등 우리의 전통 문화재와 고찰에서 구들을 수리하고 복원하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 2018년에는 우리나라 궁궐 구들의 매력에 빠져 <궁궐구들>이라는 책까지 자비로 출판했다. 문화 강국의 한 줄기를 염원하며 현장 사진과 함께 깊이 있는 해설로 우리 민족만이 가진 구들 문화를 역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들에 관심을 갖고 해체, 수리, 복원에 빠지면서 전통 구들을 대중에게 보급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20여 년 동안 전통 구들을 실질적 체험으로 학습하여 구들 강좌를 이어갔다. 김 교장은 구들을 잘 놓는 구들 쟁이는 많지만, 구들을 가르치는 일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자부한다며 구들 교육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해외에 보급한 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