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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친환경' 볼보, 전기차 문법을 바꾸다

순수 전기SUV EX30 공개…디자인과 첨단 안전기술 대거 도입, '유럽보다 천만원 싸'

등록 2023.11.28 16:06수정 2023.11.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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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28일 프리미엄 순수 전기 SUV, ‘볼보 EX30’을 국내 최초 공개하고 사전 예약에 나선다. ⓒ 볼보

 
북유럽 스웨덴의 자동차회사 볼보는 말 그대로 '안전'의 대명사다. 1927년 창립이후 줄곧 내세운 가치이자 철학이다. '자동차 안전은 옵션이 될수 없다'는 말도 그렇게 나왔다. 150년 자동차 역사에서 안전에 관한 주요 기술은 볼보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볼보는 여기에 최근 몇 년사이 '친환경'을 덧붙였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먼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그것도 2030년까지다. 얼마 남지 않았다. 2030년에 볼보는 전기자동차 회사로 탈바꿈한다. 독일 등 내로라는 유럽 거대 자동차회사 뿐 아니라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들도 볼보에 비하면 한참 뒤진다.

볼보의 전동화 혁신을 이끌 자동차가 드디어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순수 전기 다목적자동차(SUV) 이엑스30(EX30)이다. 2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프라자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EX30은 볼보의 미래를 여는 자동차"라고 했다. 

볼보코리아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국내에서 디젤차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2018년까지 국내서 볼보의 디젤차 판매비율은 50%를 넘어섰다. 이 대표는 "당시만해도 수입해서 내놓기만하면 팔수 있는 디젤차를 판매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힘들었다"면서도 "지금 생각하면 가장 잘한 결정"이라고 했다. 볼보코리아는 이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등으로만 승승장구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국내 독일 수입브랜드는 여전히 디젤차를 수입해 팔고 있다.

이 대표는 "2014년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은 31% 성장했지만,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같은기간동안 무려 471% 성장했다"면서 "판매량 뿐 아니라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도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3관왕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소비자 친화적인 마케팅과 함께 '안전과 친환경'이라는 볼보의 차별화 전략이 나름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였다.

2030년까지 전기차회사로 탈바꿈하는 볼보의 미래, 전기차 EX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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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프리미엄 순수 전기 SUV '볼보 EX30' 공개 행사에 나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국내 처음 공개된 ‘EX30'은 후륜구동 기반 1회 충전시 최대 475km 주행가능한 5인승 SUV다. ⓒ 볼보




이날 공개된 전기차 EX30는 볼보의 미래를 이끌어갈 자동차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공식 출시되지도 않았다. 빠르면 내년 초부터 유럽에서 판매된다. 국내도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 들어온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차량 사전예약을 위해 알림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만 5000명이 넘었다. 볼보코리아의 내년 판매 목표는 2000대다. 전망치를 훌쩍 넘는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이같은 반응은 예상외다. 

회사쪽에서 꼽는 이유는, 볼보만의 상품성과 차별화다. 여전히 비싼 가격과 충전의 불편함, 내연차와의 차별성 등을 극복했다는 것. 실제 이날 공개된 EX30의 최상위 트림 국내 가격은 4900만원이다. 물론 올해 서울시 보조금을 100% 받았을때 기준이다. 이 대표는 "국내 소형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모든 안전장치가 들어가고, 450킬로미터가 넘는 주행거리와 급속 충전 시스템을 갖춘 자동차는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정도의 사양으로 따지면 국내 차량 가격은 영국, 독일 등 유럽시장보다 1000만원 이상 값이 싸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공개된 EX30에는 볼보의 96년 첨단 안전시스템과 함께 새로운 기능도 추가됐다. 대표적인 것이 '운전자 모니터링 경보 시스템(Driver Alert System)'이다. 스티어릴 휠 위쪽에 설치된 센서로 운전자의 상태를 판단해, 졸음이나 시선 분산 등의 상황을 감지해 알려준다. 또 차량 앞 뒤에서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이 접근할때, 차량 내부에서 문을 열때 미리 알려주는 '문 열림 경보(Door opening alert)'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 각종 운전 과정에서 필요한 안전 제어 기술 등이 대거 들어가 있다. 웬만한 최고급 자동차에 따로 돈을 들여 구입해야할 안전 사양이지만, EX30에는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서만 특화돼 있는 '티맵 모빌리티'도 들어간다. 국내 볼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량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볼보코리아가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과 공동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프리미엄 소형전기차 문법을 바꾸다…'중국산' 제품 이미지 극복 과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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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볼보자동차코리아 순수 전기 SUV 'EX30' 공개 행사. 티 존 메이어 볼보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이 차량 디자인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볼보


디자인도 전형적인 단순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티존 메이어 볼보 디자인총괄은 "기능성을 갖춘 정직한 스웨디시 디자인의 철학을 바탕으로 했다"고 말했다. 내부 디자인도 수납공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나름의 혁신적인 공간을 구성했다고 했다. 하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나온 경쟁 차량들과의 차별성은 크게 띄지 않았다. 대신 친환경 자동차라는 말에 걸맞는 각종 재활용 원자재를 대폭 사용했다.

배터리 용량은 69kWh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200kW 모터가 들어간다.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를 탑재하면서 1회 충전 시 최대 475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10~80%까지 불과 약 26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물론 배터리는 중국 CATL의 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다.

EX30의 주요 생산은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허베이성 공장에서 맡는다. 이날 질의응답 과정에서 중국 생산에 따른 품질 우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만식 볼보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총괄 전무는 "볼보는 전 세계에 많은 공장을 갖고 있다"면서 "이 공장들은 모두 동일한 기준과 원칙에 의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안전과 사람, 환경을 중시하는 브랜드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국내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윤모 대표는 "생각했던 것보다 성장세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전기차 전환이라는 트렌드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안전과 친환경'의 대명사 볼보의 전기차 시대는 이제 막 시작이다.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시장 환경은 녹록치 않다. EX30은 내년 상반기에 국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그 사이 전기차 시장은 또 어떻게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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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소형전기 SUV EX30은 중국 지리자동차의 플랫폼을 사용하며, 허베이성 공장에서 생산한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중국산을 사용하면서, 이름만 '볼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볼보

#볼보EX30 #이윤모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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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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