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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진술 코칭에 뒷돈까지'... 검찰, 사기피의자 조력 서울·광주경찰청 수사책임자 영장

'사건 브로커' 돈 받은 전직 고위경찰관도 청탁 매개... 코인 투자사기 사건 축소·무마 혐의

등록 2023.11.29 10:41수정 2023.12.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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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청사. ⓒ 권우성

 
[기사보강 : 23일 오전 11시 30분]

검찰이 '사건 브로커'의 청탁을 받고 수사 편의를 봐준 서울경찰청과 광주경찰청 수사부서 책임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청 수사팀장은 팀원이 조사하던 코인 투자사기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피의자에게 유리한 답변을 코칭하고, 광주청 수사과장은 같은 피의자에게 금품을 받고 조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29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김진호)는 전날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수사팀장 A 경감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A 경감이 지난해 하반기 장아무개(59‧구속기소) 전직 경무관의 청탁을 받고 코인 투자사기 피의자 탁아무개(44‧구속기소)씨 사건 일부를 무마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탁씨는 각종 코인의 거래소 상장 계획이나 전자지갑 잔액 등의 허위 정보를 제공해 투자금을 편취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사건 브로커' 성아무개(62‧구속기소)씨에게 거액을 건네고 무마를 시도했다.

평소 전·현직 고위경찰관과 친분을 유지해온 성씨는 서울청 수사부장 출신인 장 전 경무관에게 4000만원을 건네고 탁씨 사건 무마를 청탁했으며, 장 전 경무관은 당시 수사팀장이던 A 경감에게 재청탁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2월 탁씨를 사기죄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의견 송치했지만,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불송치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탁씨가 일부 혐의를 벗는 과정에 수사팀장인 A 경감이 적극 조력에 나선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경감은 자신의 팀원에게 소환조사를 받던 탁씨가 불리한 진술을 하자 조사를 잠시 중단시키고 면담해 진술을 코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A 경감이 성씨나 장 전 경무관 측으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은 정황은 아직까지 포착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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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부가 ‘검경 사건 브로커’ 비리와 관련 광주경찰청을 압수수색한 지난 10일 오전 경찰관들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안현주

 
검찰은 같은 날 광주경찰청 일선 경찰서 과장 B 경정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B 경정은 광산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근무하던 2020~2021년 성씨에게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코인 투자사기 피의자 탁씨 사건 일부를 무마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경정은 검찰 조사에서 금품수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B 경정과 함께 '사건 브로커' 성씨에게 금품을 건네고 승진 인사를 청탁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C 경감도 직위해제했다.

전남경찰청 소속 간부 5명(경정 2명·경감 3명) 또한 2020~2021년 당시 1인당 1500~3000만원을 건네고 승진을 청탁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직위가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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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해부터 60대 '사건 브로커'가 개입한 검경 비리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경찰청과 광주경찰청, 전남경찰청 산하 관서들이 브로커가 연루된 수사 무마, 인사 청탁 의혹으로 잇따라 압수수색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23일 무안군 삼향읍 전남경찰청사에서 압수수색을 벌이는 검찰 수사관들. ⓒ 안현주

 
 
#사건브로커 #코인투자사기 #서울경찰청 #광주지검 #수사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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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통신 기자를 거쳐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보와 제휴·광고 문의는 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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