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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비대위장 "병립형 안돼", 이재명은 모호한 답변

김준우 비대위장 "대선 때 정치개혁 약속했으니"... 민주당 30일 의원총회에서 선거제 논의

등록 2023.11.29 16:17수정 2023.11.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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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이재명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이재명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잘 알지만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구호에 걸맞은 역사적 응답을 기대하겠습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 반대'.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내놓은 말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유독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를 회고하도록 할 만한 얘기를 꺼내놓았다. 그의 대선 슬로건, 연설 등이다. 이 대표가 당시 '다당제 개혁', '정치 교체' 등을 주장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퇴행을 막아달라"는 정의당의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김준우, 이재명 만나 "병립형 퇴행 막아달라"
   
a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관에 위치한 이 대표 회의실을 찾아 "작년 11월에 우리 당 이정미 전 대표님이 취임 직후 이 대표를 방문했을 때 노란봉투법, 노조법 개정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민주당의 협력으로 노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라는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사로 두 당의 정책연대, 입법 공조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싸움에 두 당이 끝까지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과 민주당의 관계는 늘 서로가 서로를 어려워하는 관계 아닐까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며 "비록 정의당과 민주당이 다른 점도 많지만, 적지 않은 분야에서 개혁의 방법론은 달라도 개혁의 방향이 일치하는 경우도 많다"고 분석했다. 또 "앞으로도, 민생 현안 그리고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선 싸움에서 정책과 입법연대를 이어갈 수 있는 더 많은 교집합을 함께 찾아가자"고 제안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선거제 개편'을 언급하며 "최근 공직선거법 개정 방향에 관하여 민주당 안에서 갑론을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내일 의원총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마 민주당 차원, 대표님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고심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이제는 제3의 제4의 제5의 선택이 가능한 다당제 선거제도 개혁, 정치교체 확실하게 해내겠다'라고 외쳤던 연설을 잘 기억하고 있다"며 "모쪼록 선거제도 개혁에 관해, 최소한 병립형으로의 퇴행은 막는 유의미한 결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재명 "지향점 같지만 목표 이르는 수단 다를 수 있어"
a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찾은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찾은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두 당이 '같은 지향점'을 지니고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선거제 개편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과제이기도 하고 정의당의 과제이기도 한 진보된 세상을 만드는 일에 함께할 수 있는 길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의 정치적 대리인으로서 국민이 바라는 바를 이뤄내는 게 바로 정치가 할 일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이나 수단, 방법에서 조금씩은 차이가 있다. 국민들께서 선택의 폭을 갖도록 한다는 점에서 다양성이라 할 수 있는데 본질은 같다고 본다"며 "많은 영역에서 협력 관계가 잘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이야기한 뒤 말을 맺었다.

이후 비공개 회의에서도 선거제를 둘러싼 양당 간 구체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크게 국정 전반에 대한 이야기, 선거제 개혁 등에 대해 여러가지 심도 있는 얘기를 했다"며 "합의한 것은 없고 모두발언 수준이었다"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 대표가 김 비대위원장 모두발언에 화답하지 않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한 화답도 없었고, 저희가 전달받은 입장은 없다"며 "(정의당의 이야기를) 민주당이 경청한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선거는 승부다. 이상적 주장으로 (선거에서) 지면 무슨 소용 있겠냐"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갈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도 개편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김준우 #병립형비례대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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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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