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후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금리를 안 올리니까, 물가를 우선시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이창용 한은 총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월 3.7%에서 지난달 3.8%까지 치솟았지만, 한은은 또다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이 일시적 현상임을 고려했다면서 "물가 안정이 한은의 가장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3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회의가 올해 마지막 회의였던 점을 고려하면, 금통위는 지난 1월부터 올 한 해 동안 금리를 지속해서 동결한 것이다.
물가 상승에도 금리를 유지한 데 대해 이 총재는 현 수준도 '긴축'임을 강조했다. 그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금리를 올리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긴축적인 수준에서 오래 끌고 가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과학자 아닌데... 물가 큰 기조상 변화 없어 금리 유지"
그러면서 "'금리를 올리면 물가를 우선시하는 거고, 금리를 안 올리고 그대로 있으면 물가를 우선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판단하는 건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물가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전에 유가가 많이 올랐고, 여름 날씨 때문에 농산물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 (물가) 패스(방향)가 점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초기에 물가 (상승률이) 2.4%까지 내려갔다 한두 달 정도 올라간다고 했던 타이밍이 한 달 정도 미뤄졌다"면서 "저희가 정말 과학자가 아닌데, 한 달 정도 미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고, 큰 기조상 변화가 없다고 생각해 금리를 유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총재는 다수의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금통위원 6명 모두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면서 "다만 앞으로 금리를 3.75%까지 열어놔야 하는지에 대해선, 6명 중 2명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반해 4명은 물가 경로가 상향 조정되고, 국제유가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 발언 금통위원, 발언 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