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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승 사망 화재 119 첫신고, 서울에서 걸려왔다

[경기소방본부 신고 녹취록 전문 입수] 1차 "여긴 논현동, 스승 위치추적 요청", 2·3차 "칠장사"

등록 2023.12.01 17:56수정 2023.12.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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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박수림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화재로 입적한 가운데, 최초 119 신고가 칠장사가 아닌 서울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화재 현장이었던 칠장사의 신고는 이보다 약 1분 더 늦게 접수됐다. 최초 신고자는 "스승"의 것이라고 밝힌 휴대폰 번호를 대며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

<오마이뉴스>가 1일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칠장사 화재 관련 녹취록'에 따르면, 경기도소방재난본부(경기119)는 지난 11월 29일 오후 6시 49분 35초에 서울소방재난본부(서울119)로부터 칠장사 화재 첫신고 전화를 이첩받았다.

신고자가 119에 전화할 경우 해당 휴대폰의 위치값에 따라 그 지역의 소방상황실로 연결된다. 이 신고의 경우 최초 서울119로 연결됐다가 경기119로 전달됐다. 

신고자도 경기119 접수자와 통화 연결이 된 직후 "저는 서울 논현동에서 전화 드리는 건데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칠장사에 혹시 위급한 (일이 있다)"며 휴대폰 번호(녹취록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려져 있음) 하나를 언급하고는 "그분은 저의 스승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경기119 접수자가 "스승이요?"라고 묻자, "스승, 스님"이라고 답하며 해당 휴대폰 번호의 위치추척을 요청했다. 

통화 후 약 2분이 지날 즈음, 경기119 접수자는 다른 신고 접수대에 들어온 칠장사 화재 신고를 확인했다. 경기119 접수자가 "신고자 분 혹시 칠장사 절에 화재 난 것 말씀하시는 거예요?"라고 말하자, 신고자는 "예예"라고 답했다. 이어 경기119 접수자가 "아픈 게 아니고 화재 났다고 연락이 왔어요?"라고 묻자, 신고자는 "네 자세히는 모릅니다. 위급한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논현동" 첫 신고 통화 중 2·3차 신고 "칠장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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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29일 오후 6시 50분께 화재가 발생해 사찰 내 숙소(요사체)에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 경기도소방재난본부

 
2차 신고는 첫 신고 통화가 진행 중이던 오후 6시 50분 18초에 경기119의 다른 신고 접수대로 들어왔다.

두 번째 신고자는 위치를 묻는 질문에 "안성 칠장사", "종무소요"라고 답했고 통화는 약 3분 동안 이어졌다. 통화 후반부에 경기119 접수자가 "지금 절 내에 몇 명 계세요?"라고 묻자 신고자는 "지금 주지스님 그리 올라가셨고요. 경비아저씨 있고. 4명뿐이 없어요"라고 답했다. "CCTV를 보고 있다"고 밝힌 이 신고자는 현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빨개요"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3차 신고 또한 첫 신고 통화가 진행 중이던 오후 6시 50분 45초에 경기 119의 다른 신고대로 접수됐다. 이 신고자 또한 "여기 칠장사인데요"라고 말했고, 경기119 접수자가 "건물 안에 사람 없어요?"라고 묻자 "그건 모르겠다"고 답했다. 

조계종은 사망이 확인된 다음날인 30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자승 스님은 종단 안정과 정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自火葬)을 함으로써 모든 신도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발표했다. 한편 경찰과 국정원은 현장 조사와 점검을 진행했다. 

아래는 입수한 녹취록 전문.


[최초 신고 : 오후 6시 49분 35초] "서울 논현동입니다"

119접수자(경기남부상황실) : 네. 경기남부상황실입니다.
서울소방 : 서울입니다. 안성시 출동 여부 확인요청 건입니다.
신고자 : 여보세요? 저는 서울 논현동에서 전화 드리는 건데요.

119 : 네. 안성에서 119 요청하시는 분이 계세요?
신고자 : 칠장사 인근에, 칠장사에 혹시 위급한...

119 : 잠시만요. 안성시 혹시 신고자 분 핸드폰 번호를 알고 있나요?
신고자 : 잠시만요. ◯◯◯◯-◯◯◯◯ (휴대폰 번호)

119 : ◯◯◯◯-◯◯◯◯. 맞아요?
신고자 : 예예. 

119 : 010-◯◯◯◯-◯◯◯◯.
신고자 : 위치추적을 좀 해주십시오. 긴급합니다.

119 : 이분 저희 신고 들어온 게 없어요. 누구세요?
신고자 : 이분의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 할 수 있습니까? 그분은 저의 스승입니다.

119 : 스승이요?
신고자 : 스승. 스님. 

119 : 위치추적은요. 직계가족 아니고서는, 119에서는 위치추적 자체가 안 돼요. 경찰로 문의하셔야 돼요. 신고자 분, 혹시 칠장사 절에 화재 난 것 말씀하시는 거예요? (오후 6시 51분 다른 접수대로부터 화재 출동지령 사실 인지함)
신고자 : 예예. 

119 : 저희 신고 들어 왔는데 죽산면 칠장리 쪽 말씀하시는 건가요?
신고자 : 네네.

119 : 네. 여기가 지금 화재가 있나봐요. 저희가 지금 (6시) 50분에 신고 들어와서 저희도 무슨 내용인지는 아직 정확히 파악이 안 돼요. 이제 신고 들어온 거라서.
신고자 : 신고 들어왔습니까?

119 : 네 신고 들어왔는데 내용이 파악이 아직 안 돼요. 저희도 이제 들어온 거라서.
신고자 : 출동은 했습니까?

119 : 지금 출동은 나갔어요. 화재 났다고 전화 왔었어요?
신고자 :예예.

119 : 아픈 게 아니고 화재 났다고 연락이 왔어요?
신고자 : 네 자세히는 모릅니다. 위급한 것 같아요.

119 : 급하게 스님이 전화하셨어요?
신고자 : 예예.

119 : 불나서 그랬나봐요. 칠장사 쪽에 화재 있어서.
신고자 : 네네.

119 : 화재 있네요. 화재.
신고자 : 알겠습니다.

119 : 네네. (오후 6시 52분 통화 종료)


[2차 신고 : 오후 6시 50분 18초] "주지스님 올라갔고요, 4명 뿐입니다"

119 : 네 119에요.
신고자 : 여기 칠장사인데요. 지금 화재가 나서요. 빨리 좀.

119 : 잠시만요. 신고자 분 위치 어디라고요?
신고자 : 칠장사, 안성 칠장사요.

119 : 잠시 전화 끊지 마세요. 출동 먼저 시킬 거예요. 절에 불이 난 거에요?
신고자 : 네네네.

119 : 전화 끊지 마세요. 출동 먼저 시켜 드릴 거에요. 잠시 대기하세요. 잠시만요. (출동지령 방송함)
신고자 : 네네.

119 : 출동했고요. 어디에 불이 붙은 거예요?
신고자 : 저희 나한전 옆에 비전이요. 

119 : 잠시만요. 신고자 분. 칠장사 내에 대웅전이 있고 뭐가 있잖아요. 
신고자 : 대웅전 위에 꼭대기 나한전 옆에. 

119 : 나한전? 나한전 옆에 비전? 지금 뭐 하다가 불이 붙은 거예요?
신고자 : 글쎄 그 안에서 났다고. 지금 빨리 지금.

119 : 지금 상태는 어때요? 신고자 분이 봤을 때? 출동은 했어요.
신고자 : 저희 소방아저씨 오셔 가지고 얘기해서 지금 저희 화면으로 보고 있습니다.

119 : 지금 화면으로 보고 있을 때 불꽃이나 어떻게 올라오고 있어요?
신고자 : 그냥 빨개요. 스님 올라가고 여기서 어떻게 보이지가 않아요.

119 : 신고자 분은 그럼 어디 게시는 거예요? 지금요?
신고자 : 저희 사무실이요.

119 : 칠장사에 있는 사무실일 거 아니에요?
신고자 : 네네. 종무소요. 

119 : 칠장리 764로 가면 되는 건가요?
신고자 : 네네네. 빨리 오셔요. 

119 : 가고 있어요. 가고 있는데 상황을 잠시만요. 지금 이거 끊으시면 뭐 하실 일 있으세요? 혹시오?
신고자 : 아니요. 아니요. 

119 : 할 거 없으시잖아요. 그래서 여쭤보는 거예요. 그게 더 중요하잖아요. 그렇죠?
신고자 : 네네.

119 : 진정하시고 좀 들어보세요. 비전이라는 데는 몇 평 정도 돼요?
신고자 : 거기 나한전만 해요. 

119 : 나한전이 몇 평 정도인데요? 대충?
신고자 : 10평. 10평 정도 될 거 같아요.

119 : 나한전하고 딱 붙어 있죠. 그렇죠?
신고자 : 네네네네.

119 : 지금 뭐 때문에 불났다고 들으신 거 있으세요?
신고자 : 지금 경비아저씨가 가셔서 보시고 오셔 가지고 (신고) 한 거예요. (경비아저씨가) 얘기를. 불난 거 보고. 

119 : 그럼 지금 CCTV도 보여요? 혹시?
신고자 : 네네네.

119 : CCTV는 어떻게 보여요?
신고자 : 그냥 불로 보여요. 빨갛게.

119 : 빨갛게 그냥?
신고자 : 네네

119 : 화염 보이고. 그러면 한 동안 타고 있어요? 옆 동으로 옮겨 붙고 있어요?
신고자 : 하나만.

119 : 비전하고 나한전하고 얼마나 떨어져 있어요?
신고자 : 얼마 안 떨어져 있어요. 한 5m, 10m 안 될 거 같은데.

119 : 네 알겠어요. 가고 있어요.
신고자 : 네. 어디에서 오시는 건가요?

119 : 제일 가까운 게 10km예요. 최대한 빨리 가요. 
신고자 : 네네.

119 : 지금 절 내에 몇 명 계세요?
신고자 : 지금 주지스님 그리 올라가셨고요. 경비아저씨 있고. 

119 : 총 몇 명 계시는 거에요?
신고자 : 4명뿐이 없어요.

119 : 알겠어요. 지금 가고 있어요. (오후 6시 53분 통화 종료)


[3차 신고 : 오후 6시 50분 45초] "건물 안에 사람 있어요?" "모르겠어요"

119 : 119입니다. 말씀하세요. 
신고자 : 네. 여기 칠장사인데요.

119 : 출장소요?
신고자 : 네. 화재가 났어요.

119 : 칠장사. 칠장사. 네 신고 들어와서 출동하고 있고요. 칠장사 내에 화재가 난 거예요?
신고자 : 네네.

119 : 칠장사 내 뭐가 타고 있어요?
신고자 : 네 저기 ◯◯◯◯(불분명)이 바로 위에, 그쪽에서 지금 화재가 났어요. 

119 : 주변으로 옮겨 붙을 위험 있어요?
신고자 : 없고요. 목조건물인데 저기가 좀 위험해요. 

119 : 알겠습니다. 
신고자 : ◯◯◯◯이가... 빨리 좀 와주세요.

119 : 예. 출동하고 있고요. 사람들 모두 대피했어요?
신고자 : 네?

119 : 건물 안에 사람 없어요?
신고자 : 그건 모르겠어요. 지금요.

119 : 인명 대피 유도해주시고요. 소화기나 이런 거 있으면 너무 위험하지 않으면 자체 진화 시도해보세요.
신고자 : 예.

119 : 예. (오후 6시 51분 통화 종료)
#자승 #칠장사 #최초신고 #화재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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