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선거연합신당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소연
김 위원장은 "최근 많은 정치세력이 제3지대를 외치고, 다당제 정치개혁을 외치고 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며 "그러나 민주화 이후 수없이 명멸해간 제3지대 세력 가운데 흔적이 남아있는 정당은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정당 외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의당과 진보정당의 길 20년은 거대 양당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이가, 독립적 존재가치가 있음을 증명하는 장정이었다"며 "가치 기반 선거연합신당을 통해서 진짜 제3지대 정당을 증명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가치에 기반한 선거연합신당은 비록 존재하는 진보정치세력의 연합으로부터 출발하겠지만 세력과 세력의 만남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속한 시간 안에 신당을 가시화 하겠다"며 "기존의 진보정치와 정당에 냉소와 회의의 시선을 보내시는 시민들부터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정당에 오랜 성원을 보내주신 지지자들까지 다양한 목소리에 더욱 경청하면서 더 폭넓게 많은 분들과 조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의당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많은 정당 중 하나일 수 있지만, 동시에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당일 거다. 그렇게 인정받겠다. 많은 진보정치세력, 진보적 유권자께서 저의 이 연설에 화답해주길 기다리겠다."
김 위원장은 이후 취재진에게 재차 "노동당, 녹색당, 진보당, 직접민주지역당연합 그룹에 (신당 공동 추진을 공식)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선택이나 사회민주당(창당준비위원회)은 방송 등을 통해서 거절 의사를 표시한 것 같다. 그들은 1차적으로 12월 안에 꾸릴 선거연합정당 테이블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다음 주 목요일(14일)까지 화답을 달라는 공문을 오늘 발송하는데, 조만간 두 팀 정도는 긍정적인 답변을 주지 않을까 싶고 두 팀은 고민 중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주 중 실무 테이블을 열어서 논의, 12월 중 교집합의 끝을 확인하려고 하는데, 그러면 정당별로 당내 추인 절차에 적어도 2~3주 정도 필요하다"며 "저희 목표는 설 연휴 때는 새로운 당명으로 유권자들을 찾아뵐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도 당원 총투표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야 1월 첫째 주(까지) 아닐까 싶다"며 "정말 빠듯하게, 유권자들이 기다려줄 수 있는 시간을 역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가치 중심 선거연합신당'이라는 틀 자체는 비례대표제가 병립형(정당 득표율만큼 비례 의석 배분)이냐, 연동형(정당 득표율만큼 전체 의석 배분)이냐와 무관하다고 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병립형 회귀를 검토하는 것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약속을 저버린 대통령, 약속을 지키는 야당' 이런 프레임으로 가야 할 길 아닌가. 그런 모습에서 원칙을 두려워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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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꺼진 기자회견 "진보정치가 이만큼 암울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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