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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압수수색, 잇단 피의자 도주… 광주경찰청 '사면초가'

검찰 압수수색 다음날 경찰청 감사 개시… 부실한 피의자 관리에 따른 후속 점검

등록 2023.12.07 18:26수정 2023.12.1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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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부 수사관들이 지난 6일 오전 ‘검경 사건 브로커’ 공직비리 의혹과 관련 광산구 소촌동 광주경찰청장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 안현주

 
검찰의 연이은 압수수색과 잇단 피의자 도주로 체면을 구긴 광주경찰청이 본청의 감사 개시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전임 청장의 비위 의혹으로 현임 청장 집무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다음날, 경찰청 감사가 시작되면서 일선 경찰관들은 '죄인이 된 것 같다'며 푸념했다.

7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감사담당관실 감사반은 이날부터 광주동부경찰서와 광주남부경찰서, 광주광산경찰서에서 점검 활동을 벌였다.

경찰청은 지난달 광주경찰청에 공문을 발송해 11월 29일부터 12월 15일까지를 집중 감사 기간으로 통보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달 18일 호송 중이던 외국인 절도 피의자가 동부경찰서 현관 앞에서 도주했다가 3시간여 만에 붙잡힌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부실한 피의자 관리에 따른 감찰과 징계, 광주경찰청 자체 점검과 개선이 이뤄진 이후 또 다른 취약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감사반은 광주경찰청 자체 진단 내용을 바탕으로 일선 경찰서의 후속 조치 여부와 제도 개선 의견을 청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불과 5개월 전 총경급 지휘로 감찰반을 광주경찰청에 상주시키며 집중 감찰을 벌인바 있다.

감찰반 투입 전 1년여 동안 광주경찰청에서는 음주운전, 절도, 강제추행 등 범죄에 준하는 의무위반 행위가 15건 이상 적발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감찰을 예고한 상태에서 음주운전 비위 2건이 추가로 적발되자 감찰반 지휘관을 총경급으로 격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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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사건 브로커’ 비리와 관련 광주경찰청을 압수수색한 지난달 10일 경찰관들이 청사 복도를 서성이고 있다. ⓒ 안현주

 
하지만 광주경찰청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집중 감찰의 결정적 계기가 된 불법도박 외국인 피의자 10명의 집단 도주극 이후에도, 지난 9월 마약투약 혐의 20대가 지구대 임의동행 중 달아났고, 이달 또다시 외국인 절도 피의자가 도주하면서 근본적인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전직 치안감 1명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검경 사건 브로커' 연루 전·현직 경찰관이 잇따라 입건되면서 지난달 10일과 지난 6일 광주경찰청 청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지켜만 봐야했다.

광주경찰청 소속 한 간부경찰관은 "지난 7월 집중 감찰 당시 '개청 이래 최대 위기'라는 얘기가 내부에서도 나왔는데,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려는 기미가 보이질 않는 것 같다"며 "죄인이 된 것처럼 매일 아침 서로의 안위를 묻는 것이 일상이 돼버려서 사기는 바닥에 떨어졌다"고 푸념했다.

다른 경찰관은 "전날 검찰의 압수수색을 놓고, 두 해 전 발령 간 전임 청장 수사를 명분으로 현임 청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망신주기 수사'라며 분노하는 동료들이 많았다"며 "수사든, 감사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빨리 도려내고 일신해야 조직의 신뢰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건브로커 #광주경찰 #압수수색 #감사돌입 #피의자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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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통신 기자를 거쳐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보와 제휴·광고 문의는 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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