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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봄 흥행에 근현대사 영화 '도장깨기'... OTT도 정주행 열풍

'남산의 부장들' '택시운전사' '1987'... 많이 본 영화 상위 시대극 휩쓸어

등록 2023.12.08 14:08수정 2023.12.0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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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표 ⓒ 잡플래닛

 
'킹메이커→남산의 부장들→그때 그 사람들→서울의 봄→화려한 휴가→택시운전사→헌트→변호인→남영동 1985→1987→모가디슈→공작→국가부도의 날' (지난 11월 24일 엑스에 올라온 글 일부)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 흥행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 영화 다시보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역사 순으로 영화 타임라인을 정리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고 있고, 이러한 열풍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인기 콘텐츠에서도 확인된다.

대학생 서아무개(22)씨는 지난 11월 22일 개봉일에 서울의 봄을 관람한 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남영동 1985', '택시운전사' 등을 다시보기했다. 서씨는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근현대사 영화 타임라인 게시글을 보고 그 순서대로 줄거리를 모두 찾아보게 됐다"며 "평소에도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실화를 기반으로 한 근현대사 영화를 통해 태어나기도 전의 역사적 사건을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서울의 봄을 두 차례 관람했다는 대학생 김아무개(23)씨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 '화려한 휴가', '1987' 등을 다시 찾아봤다. 김씨는 "평소에도 역사 관련 영화나 드라마를 자주 챙겨보는 편인데, 이것들을 근현대사 순으로 정리해서 보니 역사적으로도 짜임새가 좋았다"며 "최근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이슈가 터질 때마다 역사를 되돌아보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서울의 봄도 거기에 한몫을 한 것 같다"고 했다.  

근현대사 영화 타임라인도 등장... "좌파 영화? 어처구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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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열풍의 시작은 한 엑스(X, 옛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글이었다. 서울의 봄 개봉 직후 엑스에 올라온 '한국 근현대사 영화를 시간순 정리' 글이 좋아요와 공유가 수만 회씩 이뤄지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이 글은 8일 기준 엑스에서 36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누리꾼들은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기 시작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영화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표에는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 등이 시대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아직 못 본 영화 다 봐야겠다", "나머지도 도장깨기 하려 함"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엑스에 해당 글을 올린 당사자인 조아무개(26)씨는 "서울의 봄을 세 차례 관람한 이후 근현대사 영화를 시간 흐름대로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 정리한 것을 트윗으로 옮겼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 줄지 몰랐다"며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날 그 순간을 느끼고 기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계기로 더 많은 분들이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초등학교 단체관람 취소 등 정치편향 논란에는 조씨는 "서울의 봄이 좌파 영화라고 하는데, 오히려 수도를 지키고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보수적인 내용 아니냐"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서씨도 "서울의 봄이 정치적 선동을 위해 제작됐다면 이렇게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흥행할 수 있었겠냐"고 되물었다.

이러한 열풍은 OTT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네이버가 4개 OTT 플랫폼(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를 기반으로 집계하는 '지금 많이 찾는 영화' 순위를 보면, 7일 기준 '남산의 부장들', '1987', '국제시장', '택시운전사' 등이 공통적으로 상위에 올라와 있다. 또 웨이브는 '서울의 봄을 보고 정치싸움이 궁금해졌다면'이라는 카테고리로 역사적 배경이 같은 드라마 '제5공화국(2005)' 전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서울의 봄 흥행과 관련해) 영화 '1987', '공작', '헌트' 등 20세기 시대극 영화들을 회원들의 시청 기록 및 취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서울의 봄은 지난 11월 22일 개봉한 지 나흘 만에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고, 2주 만인 지난 5일 50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등 육군 내 비밀 사조직 하나회가 일으킨 군사반란을 담고 있다.
 
#서울의봄 #근현대사 #군사반란 #넷플릭스 #하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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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오마이뉴스 복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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