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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부결... 미국이 거부권 행사

상임이사국 미국이 반대... "휴전은 또 다른 전쟁이 씨앗"

등록 2023.12.09 10:58수정 2023.12.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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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무산을 보도하는 미국 CNN 방송 ⓒ CNN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미국의 반대로 부결됐다.

안보리는 8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13개 이사국이 찬성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채택되지 못했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 찬성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이 모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미국이 거부했고, 영국은 기권했다.

미 "휴전이 평화로 이어지진 않아"... 하마스 "비윤리적" 반발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로버트 우드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즉각적인 휴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공존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지 않는다"라며 주장했다.

그러면서 "(휴전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계속 통치하며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기 위한 씨앗이 될 뿐"이라며 "하마스는 지속 가능한 평화나 '두 국가 해결책'을 바라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앞서 양측이 임시 휴전을 연장하지 못한 것은 하마스가 여성 인질을 더 이상 석방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들을 본국으로 데려오고, 하마스라는 테러 조직을 제거하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기 위한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와 아랍권은 크게 반발했다. 하마스 정치국 간부 에자트 알 라시크는 "미국이 휴전 결의안 채택을 방해한 것은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이라며 "이스라엘이 우리 국민을 죽이고 더 많은 학살과 인정청소를 저지르는 데 직접적으로 가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리야드 만수르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인종청소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강제 추방이 목표"라며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말살과 추방을 반대한다면 즉각적인 휴전에 찬성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즉각적인 휴전 요구를 거부한다면 전쟁 범죄와 반인도주의적 범죄, 제노사이드(소수집단 박해 및 말살)의 종식을 거부하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주장했다.

유엔 사무총장 "가자지구, 한계점에 도달했다" 

이번 안보리 결의안은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 평화와 안전의 유지를 위협한다고 간주되는 어떠한 문제든 안보리의 주의를 환기할 수 있다'는 유엔 헌장 99조를 임기 중 처음으로 발동하면서 추진됐다(관련 기사 : 유엔 사무총장, 가자 휴전 촉구... 52년 만에 '헌장 99조' 발동).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인도주의적 악몽이 휩쓸면서 가자지구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라며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즉각 휴전에 합의하도록 나서야 하고, 가자지구 주민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분쟁으로 가자지구에 있는 유엔 직원 130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는 단일 사건에 대해 유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명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잔혹한 공격은 절대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이스라엘이 무차별 보복을 하는 것도 옳지 않다"라며 "세계와 역사의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동할 시간이 왔다"라고 호소했으나 결의안은 채택되지 못했다.

이번 결의안을 제출한 UAE의 무함마드 아부샤합 차석대사도 "안보리가 국제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권한에서 멀어지는 것 같다"라며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라는 요구에 단결할 수 없다면 우리가 팔레스타인인과 비슷한 처지의 전 세계 사람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겠는가"라고 반발했다.
#안보리 #이스라엘 #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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