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청. ©광양시청
교육언론창
정부가 '사교육 카르텔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장과 교육장이 이사(장)를 맡고 있는 한 '반관반민' 장학회가 공교육기관인 학교로 하여금 스타강사 인강(인터넷 강의) 업체 수강 학생을 추천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당하고 지나친 행위'란 지적이 나온다.
"학교장 추천 수강생, 메이저 강의업체 수강권 지원"
광양시는 지난 8일 보도자료를 내어 "(재)백운장학회는 2024년부터 전남 광양시에 주소를 둔 지역 내 고등학교 2,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도권 스타강사를 보유한 메이저 인터넷 강의업체의 종합 수강권을 지원한다"면서 "지원 대상자는 학교장 추천으로 2024년 기준 지역 내 고등학교 2, 3학년 500명을 신청 받아 저소득층(교육급여) 신청자는 전원 선발하고 다문화·다자녀·한부모 가정, 성적 우수자 등 순으로 선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사교육 인강을 위해 쓰는 돈은 모두 2억 500만 원인데, 시 예산이 아닌 장학회 예산"이라는 게 광양시의 설명이다. 광양시는 현재 사교육 인강 업체 3곳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학회의 이사장은 현 광양시장이고 이사는 현 광양교육장이다. 광양시청 관계자는 교육언론[창]에 "백운장학회는 재단법인이지만 지역인재 장학사업 절약을 위해 운영은 광양시에서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운장학회가 절반은 기관에서 운영한고, 절반은 민간에서 운영하는 '반관반민'인 형태를 갖고 있는 셈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장학회가 지역 학생을 위한 인강 사업을 벌이는 곳은 광양지역 말고도 전국에서 5곳 정도가 더 있다"면서 "이번 인강 사업을 통해 조금이나마 가정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정부가 '사교육 카르텔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광양시와 광양교육지원청이 학교로 하여금 스타 족집게 스타 인강을 수강할 고교생을 추천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지역 9개 고교에서 인강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재학하는 학교장 추천을 받도록 한 것이다.
"카르텔 자초 행위" 지적에 교육지원청 "사회적 약자 학생 추천 위한 것"
전남지역 교육 관련단체 관계자는 "공교육기관이 스타강사가 있는 사교육 강의를 듣도록 학생을 추천하는 행위 자체가 황당하고 지나친 행위"라면서 "이런 것이야말로 학생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모는 신호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교육 카르텔 의혹을 자초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광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 인강 사업이 주로 사회적 약자 가정의 학생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학생을 잘 아는 학교에서 추천토록 한 것이지, 학교가 사교육업체에 학생들을 소개, 추천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언론다운 언론, 교육다운 교육
교육언론 독립선언
공유하기
사교육 카르텔 전쟁인데... 학교에 '스타인강 들을 학생 추천'하라?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