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료가쿠
Widerstand
과거의 흔적이 층층이 쌓여 있는 하코다테
한편으로 하코다테는 에도 막부라는 구체제의 종말을 알린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1867년 개혁 세력에 밀린 에도 막부는 정권을 덴노에게 돌려주는 '대정봉환'을 단행합니다. 에도 막부를 이끌던 도쿠가와 가문은 현실정치의 경험도 능력도 없는 덴노가 자신에게 정권을 다시 돌려주리라 생각했죠. 여러 지방 영주들을 참여시킨 연합 정권 정도를 만들게 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예상 외로 개혁 세력은 강력했습니다. 덴노는 반막부 세력을 등에 업고 왕정복고를 선언했고, 도쿠가와 가문의 땅과 관직을 모두 반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생각 밖의 상황이었습니다. 막부로서는 강력히 반발하고, 세력을 모아 전쟁을 벌여볼 수도 있었겠죠. 막부의 힘은 여전히 강력했으니까요. 하지만 막부의 수장 도쿠가와 요시노부는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순순히 에도 성의 문을 열고 항복했죠. 그렇게 메이지 신정부가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리 순순히 항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신정부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있었죠. 그들은 동북 지역에서 전쟁을 계속했습니다.
반대파의 힘은 강력하지 않았습니다. 주군이었던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항복한 상황이니 더욱 그랬겠죠. 신정부군의 공세에 이들은 서서히 밀려났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마지막으로 집결한 땅이 바로 하코다테였습니다.
하코다테에서 반정부군은 '에조 공화국'이라는 국가의 건국을 선언하면서까지 맞섰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1869년 신정부의 승리로 끝을 맺었죠. 그렇게 일본 안의 구세력은 완전히 일소됩니다.
마지막까지 하코다테는 구세력과 신세력이 맞붙는 긴장의 현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