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대가족 사망을 보도하는 AP통신
AP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수십 명의 대가족을 포함해 9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구조대원과 병원 관계자가 말했다.
A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가옥 2채를 폭격했다.
또 직원 잃은 유엔 "이 전쟁 끝나야 한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성명을 통해 이날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UNDP의 베테랑 구호 담당 직원인 이삼 알무그라비(56)와 그의 아내 라미아(53), 13∼32세인 자녀 5명을 포함해 이들의 대가족 70여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삼 가족의 죽음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라며 "유엔과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은 표적이 아니다.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의 공격이 인도주의적 지원에 큰 장애물이라고 경고한 지 하루 만이다. AP통신은 이날 폭격으로 대가족 76명을 포함해 90여 명이 사망했다며 "이번 전쟁에서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라고 전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가자지구에 있는 유엔 직원 130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는 단일 사건에 대해 유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명 손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네타냐후 "전쟁 계속할 것"... 바이든 "휴전 요청 안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에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즉각적인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들어가는 것에도 반대했다.
가자지구의 한 팔레스타인 남성은 로이터통신에 "국제법이 무너졌다"라며 "만약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입장이었다면 국제사회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에 나섰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을 지원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이들이 전투 지역 밖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군사작전의 '단계화(phasing)'를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공격 강도의 전환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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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민간 가옥에 폭격... 대가족 76명 몰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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