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초등 그림책수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그림책 <어쩌다 소풍>과 <수산한못의 여름>.
수산초등학교
'오늘은 수요일, 지우는 방과 후에 친구들과 수산한못을 가보기로 했어요. 수산한못, 왠지 이름이 '수상한 못' 같지 않아요?' <어쩌다 소풍>
'수산한못의 뜻은 수산리에 있는 아주 큰 연못이라는 뜻입니다. 제주 사람들은 '많다', '크다'라는 뜻으로 '하다'라고 하지요.' <수산한못의 여름>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2023 그림으로 그려가는 수산초 이야기' 두 그림책에 나오는 구절들이다. 3, 4학년 14명 전원이 참여한 <어쩌다 소풍>에는 수산한못을 나이에 걸맞게 '수상한 못'으로 표현하는 재치가 독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5, 6학년 18명 전원이 만든 <수산한못의 여름>에는 상급생다운 지명 풀이가 나온다.
4학년 하지민은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의 아이들과 생물들의 입장이 되어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습지에 사는 동식물들을 이대로 살게 내버려두라'고 어른들에게 당부하는 듯하다.
학생과 주민이 함께 준비한 습지 기록전
성산읍 주민 등 어른들은 학생들을 지도하는 한편으로 성산읍 일대 수십 군데 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생태를 관찰하고 글·사진·영상으로 기록했다. 그 결과물로 성산초등학교 도서관에서 11월 22~28일 '성산읍 내륙습지 기록전'을 열었고, 지금은 학교 앞 '책방 무사'에서 연말까지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