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
Widerstand
에도 막부는 근대에 접어들며 몰락하지만, 에도의 번영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메이지 신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몇 차례의 군사적 충돌이 있었지만, 도쿄에서는 큰 전투가 없었습니다.
막부는 예상 외로 순순히 신정부에 정권을 넘겨주었고, 에도성의 문을 열어 피해를 최소화했습니다. 마지막 쇼군인 도쿠가와 요시노부는 시즈오카로 가 근신했죠.
메이지 신정부는 교토에서 덴노를 위시해 세운 정권이었습니다. 에도성을 차지한 메이지 신정부는 곧 교토에서 에도로 자리를 옮기기 위한 계획에 착수합니다. 에도는 이미 교토를 압도하는 대도시가 되어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교토에는 여전히 덴노를 둘러싼 귀족 세력이 힘이 너무 강했습니다. 그러니 정치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정부가 에도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죠.
교토와 오사카의 여론을 의식해 천도는 조심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덴노가 에도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죠. 마지막까지 에도로 수도를 옮긴다는 명확한 조서는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도쿄는 명실상부한 일본의 수도이지만, 여전히 교토 사람들은 아직 교토가 수도라는 농담 섞인 말을 하기도 하죠. 에도를 '도쿄(東京)'라 개칭한 것도, '서쪽의 수도(西京)'인 교토를 다분히 의식한 이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