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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피해' 일본 시카원전 앞바다에 또 거대 기름막

변압기 파손으로 기름 대량 유출... "방사능 피해는 없어"

등록 2024.01.11 09:23수정 2024.01.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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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있는 시카 원자력발전소 ⓒ 호쿠리쿠전력

 
규모 7.6의 강진 피해를 입은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의 원자력발전소 앞바다에서 또다시 대규모 기름 유출이 발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0일 노토반도 서부 시카 원전을 운영하는 호쿠리쿠전력은 원전 배수구 인근 해역에서 가로 100m, 세로 30m 넓이의 거대한 기름막이 발견됐다고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보고했다.

기름 2만3천L 유출... 위기관리 '구멍' 

호쿠리쿠전력은 강진으로 인해 원전 변압기 배관이 손상되면서 약 2만3천L에 달하는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면서 전날 오후 변압기 인근 배수구를 개방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름이 빗물에 섞여 바다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듭된 기름 유출에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시카 원전 배수구 주변 바다에서는 지난 7일에도 소량의 기름이 유출되어 가로 10m, 세로 5m에 이르는 기름막이 확인된 바 있다.

다만 호쿠리쿠전력은 "변압기는 방사성 물질을 취급하는 영역 밖에 있는 만큼 방사성 물질의 영향은 없다"라며 "중화제를 살포하고 오일 펜스를 설치해 기름을 회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전 주변 바다에서 거대한 기름막이 연이어 발견되며 환경 피해가 우려되고, 당초 발표했던 쓰나미 정보를 수정하면서 부실한 위기관리가 지적받고 있다. 

호쿠리쿠전력은 지진 발생 직후 쓰나미에 따른 시카 원전 주변 해역의 수위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으나, 지진 발생 1시간 30분 후 3m 높이의 쓰나미가 원전에 도달했다고 전날 수정해서 발표했다.


방사선량 계측기 고장... "실시한 파악 불가는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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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카원전 변압기 파손으로 인한 기름 유출 사고를 보도하는 NHK방송 ⓒ NHK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날 강진으로 변압기 배관이 손상된 시카 원전에 대해 복구 작업을 서두르고 지진 대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시카 원전 반경 30㎞ 안에 있는 약 120개의 방사선량 계측기 가운데 최대 18개가 작동하지 않았으나, 현재는 2개만 계측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 위원은 이날 개최된 회의에서 "정상 작동하고 있는 변압기도 여진으로 파손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도 "지진 발생 후 일주일 넘게 지났는데도 일부 방사선량 계측기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실시간으로 피해 상황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호쿠리쿠전력을 질타했다.

다만 호쿠리쿠전력은 해발 4m 높이 방파제가 있어 쓰나미가 원전에 미친 영향은 없었으며, 변압기가 손상됐으나 사용 후 핵연료 냉각 등에 필요한 전원은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일본지진 #시카원전 #후쿠리쿠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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