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판 종이에 인쇄된 표지.CTP 판의 크기대로 나온 겉표지. 접고 자르고 붙여서 책이 된다.
이상헌
책꼴을 맞추기 위해 기사화 된 텍스트를 잔뜩 덜어내어 편집했으며 사진 교체도 수두룩합니다. 뻔한 사진을 빼고 예술적인 이미지를 많이 넣고 싶었습니다.
정내현님은 이런 일을 맡아준 북스토리 출판사의 편집장입니다. 기획부터 제본까지, 앞으로 남은 관련 일정을 도맡아 해주고 있습니다. 정 편집장의 다음과 같은 말에 저는 완전히 매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진집이 아닙니다. 걷기 안내서이자 역사 교과서이므로 그에 맞는 반듯한 사진을 써야 합니다."
듣고 보니 옳은 말이요 정확한 판단입니다. 프로페셔널한 편집자, 제본의 고수를 만나서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0년 첫 책을 사진집으로 냈기에 이번에도 사진에 많이 신경썼지만, 그렇다고 전부 달력에 어울릴 만한 사진으로 꾸미지는 않았습니다(관련 기사:
10년간 벌레만 찍은 제가 초접사 사진책을 냅니다 https://omn.kr/1mzai ). 편집의 묘를 살려서 잘 찍은 사진과 더불어 여운이 있는 이미지도 조금 넣었습니다.
처음 겪는 감리, 눈에 보이는대로 출력하는 기술
제본이 거의 완성되었을 무렵, 편집장과 함께 파주출판단지에 자리한 예림인쇄를 방문했습니다. 처음 겪어 보는 감리이므로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오늘날의 기술 발전이 정말 놀랍습니다. 커다란 모니터를 보면서 터치 스크린을 몇번 두드리면 샘플이 나옵니다.
사진가는 RGB 모니터로 작업하지만 인쇄물은 CMYK 잉크로 만들어집니다. 빛과 물감의 특성 때문에 색상 차이가 발생하므로 디자이너는 인쇄기의 특성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눈에 보이는 대로 출력되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