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의 연구진이 한국하천호수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저널인 <생태와 환경>에 실은 ‘멸종위기 야생생물I급 흰수마자의 모래 선택과 잠입 행동에 관한 연구’ 논문의 표지
국립생태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금강 지역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이자 우리나라 고유어종인 흰수마자의 서식처가 확대된 것은 세종보, 공주보 등의 수문 개방에 따른 것이라고 고찰한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오는 5월부터 세종보 재담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어서 흰수마자 서식처 파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의 연구진(김근식·허문성·김 진·박창득·윤주덕)은 지난 2023년 12월에 한국하천호수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저널인 <생태와 환경>에 '멸종위기 야생생물I급 흰수마자의 모래 선택과 잠입 행동에 관한 연구' 논문을 실었다. 흰수마자를 실험 수조에 넣고 모래 속 잠입 행동을 연구한 결과, 댐과 보가 서식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우선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흰수마자의 서식 환경과 생태 특징 등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한국 고유종인 흰수마자(Gobiobotia naktongensis)는 잉어과 모래무지아과 꾸구리속에 속하는 소형 담수어류로, 전형적인 모래잠입 어류의 특성을 나타낸다. 낙동강 본류와 지류, 금강, 임진강, 한강에 분포하며 유속이 다소 느리고 가는 크기의 모래하상에 서식한다. 야행성으로 밤에 먹이활동을 하고 낮에는 모래 속에 들어가 숨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먹이원은 모래하상에 주로 서식하는 수서곤충을 주로 이용한다. 지속적으로 개체군이 감소하여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연구진은 수조 안에서 모래 입자 크기에 대한 선호도와 수온변화에 대한 잠입 깊이 등을 연구한 결과, "흰수마자는 유량이 적은 환경에서 1 mm 이하의 모래 하상을 선호하는 반면 유량이 많은 환경에서 1mm보다 큰 모래 하상을 선택하는 경향을 통해 유량이 흰수마자의 미소서식지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어 "국내 하천에 분포하는 흰수마자의 전체적인 분포 및 개체 수는 이전에 비해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흰수마자가 집중적으로 서식하던 낙동강 본류와 지류인 내성천, 감천, 황강 등 모래하상으로 구성된 하천에서 최근 개체 확인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