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 파묵칼레
Widerstand
긴 여행에는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많았습니다. 당장 오늘밤 잠잘 곳을 모르는 경우도 있었죠. 여행 전체로 봐도 예상 외로 많은 것을 얻었고, 또 예상했던 것을 얻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서 가장 예측할 수 없었던 것은 역시 사람들이었습니다. 난처했던 순간, 불쑥 나타나 도움을 주고 사라졌던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합니다. 제가 탈 버스를 애써 알려주던 인도네시아의 신호수, 함께 릭샤를 탄 인도의 스님, 선뜻 차 뒷자리를 내어준 튀르키예의 노부부.
그리고 시간을 내어 저의 이야기를 함께해 주신 독자분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글이 없었더라면 외로웠을 순간들이 몇 번이나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다시 한국에 돌아와, 한국에서의 일상을 이어갑니다. 조금 더 가난해졌지만, 그보다 몇 배는 더 풍요로워진 일상을 이어 갑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배낭 하나를 메고 골목을 헤매다, 잠시 벤치에 앉아 언덕의 바람을 쐬던 순간을 기억하겠습니다. 그런 여행자의 마음을, 아직은 놓지 않고 살아보겠습니다.
* 400일간 150여 편을 연재한 <가자, 서쪽으로>는 이번 화로 마무리합니다. 그간 부족한 글을 함께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과 <오마이뉴스> 편집팀에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록되지 않은 이들을 위한 기억,
채널 비더슈탄트입니다.
공유하기
400일간 150여 편 '가자, 서쪽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