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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중앙병원, 3월 18일 폐업... 동부양산 응급의료 공백 우려

병원장 사망 후 새 인수자 못찾아, 웅상주민 '대체 응급실, 야간 소아진료' 등 대책 주문

등록 2024.02.29 09:17수정 2024.02.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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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중앙병원은 웅상지역 유일한 종합병원이자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응급의료기관이다. [엄아현 기자]
웅상중앙병원은 웅상지역 유일한 종합병원이자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응급의료기관이다. [엄아현 기자]양산시민신문
 
경남 양산 웅상지역 유일한 종합병원이자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응급의료기관인 웅상중앙병원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웅상중앙병원과 양산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웅상중앙병원 고 위요섭 원장이 지난해 12월 건강 악화로 사망해 후임자를 선정해야 하지만, 상속세와 부채 등 문제로 병원 내 후임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병원 양도를 위해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하며 인수 협상을 진행했지만, 계속 결렬되면서 최종 폐업을 결정했다.

폐업 예정일은 3월 18일이지만, 외래진료와 응급실은 오는 29일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한다. 단, 진료기록부는 폐업 전날인 3월 17일까지 병원 1층 원무팀에서 가능하며, 이후에는 웅상보건지소로 업무가 이관될 예정이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2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웅상중앙병원 폐업 절차에 따른 응급실 부재에 대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나 시장은 "양산소방서와 긴밀하게 협조해 응급환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신속 정확한 이송을 즉각 요청하고, 응급환자 발생 때 적극적인 대응과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양산지역 응급의료시설인 베데스다복음병원, 본바른병원 2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웅상중앙병원 폐업 절차에 따른 응급실 부재에 대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엄아현 기자]
나동연 양산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웅상중앙병원 폐업 절차에 따른 응급실 부재에 대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엄아현 기자]양산시민신문
 
하지만 사실상 권역별 응급의료센터인 양산부산대병원 역시 의료파업으로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119구급차 수송이 가능한 양산지역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인 웅상중앙병원마저 폐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에 웅상주민뿐 아니라 양산시민 모두 크게 술렁이고 있다.

더욱이 웅상주민은 2014년 당시 지역 유일한 종합병원이자 응급의료기관이었던 조은현대병원이 경영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한 차례 응급의료 공백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당시 주민은 응급의료기관 부활을 촉구하는 범시민 서명운동을 펼치고, 정부와 행정기관에 릴레이 청원을 올리는 등 행정과 정치권, 주민 모두 한마음으로 병원 살리기에 나섰다.

다행히 1년여 만에 의료법인 보원의료재단이 경매를 통해 병원을 인수해 현재 웅상중앙병원으로 재개원했고, 고인이 된 위요섭 원장이 2020년 또다시 병원을 인수해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었다.


그러다 병원장 사망 등으로 또다시 최종 폐업이 결정됐다는 소식에 웅상주민은 10년 전 응급의료 공백 사태를 다시 겪게 됐다며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한 주민은 "오늘 양산시가 종합대책을 발표한다고 해서 웅상중앙병원을 대체할 응급의료시설을 웅상지역에 한 곳 더 지정한다거나, 야간에 소아 응급환자가 갈 수 있는 일시적인 소아응급실을 마련한다든가 하는 대책을 기대했다가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없어서 실망했다"며 "10년 전에도 그랬듯이 종합병원이 회생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되기에, 또다시 웅상지역에 응급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립니다.
#웅상중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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