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화물 엘베 타고온 차관... 007작전 끝 '1명이상'의 전공의 만난 복지부

[현장] 전공의와의 대화, 소득없이 종료... 한자릿수 전공의 참석... "복귀시한, 겁박 아닌 출구 열어주는 것"

등록 2024.02.29 15:47수정 2024.02.29 23:04
6
원고료로 응원
a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과 전공의와의 면담에 전공의로 추정되는 참가자가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 유성호

 
 
a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과의 면담을 마친 전공의로 추정되는 참석자가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a

29일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과의 면담을 마친 전공의로 추정되는 참석자가 관계자들과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최종신: 29일 오후 8시 30분] 
박민수 차관 "한명이라도 돌아오면 대화 의미있다"


정부와 소수의 전공의들이 3시간 넘게 만났지만 별다른 결실 없이 마무리됐다. 복지부는 이날 비공개 대화에 참여한 전공의들의 정확한 수는 확인해 주지 않았고, 다만 "10명 내외 한자릿 수"라고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대회의실에서 전공의들과 비공개로 대화를 나눈 직후인 29일 오후 7시 19분께 "(오늘 자리는) 논제를 놓고 결론을 맺는 게 아니"라고 평했다. 이날 대화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나 각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참석하지 않았고 별도의 합의안도 나오지 않았다. 

이날 비공개 대화는 박 차관이 복귀 시한 전날(28일) 94명의 대표 전공의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대화하자"고 요구하면서 이뤄졌다.
 
a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전공의와의 면담을 마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전공의와의 대화, 소득없이 종료... 한자릿수 전공의 참석... "복귀시한, 겁박 아닌 출구 열어주는 것" ⓒ 유성호

 

박 차관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공감의 폭이 넓어지지 않겠나"라며 "(오늘) 정부 정책 배경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고, 전공의들이 복귀 시한 날짜에 진심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라는 직함도, 없지만 몇 명의 (전공의들이) 용기를 내 응답했고, 소통이 이뤄졌다"며 "소수라도 저희들은 (이번 대화가) 현장으로 (전공의들이)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오늘 참석한 분들이 지인들에게 공유하는 것도 있을 테니 '한 명이라도 돌아오는데' 도움이 되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이번 만남이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지적에 거듭 "(정부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대화하자고 했을 때도, 개별적으로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에게 연락을 취했을 때도 (연락이) 되지  않았던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대표성을 떠나 전공의들과 대화의 폭을 넓히고 싶었고, 대화 속에서 서로 이해가 됐던 것도 있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차관은 정부가 제시한 복귀 마지노선에도 복귀하지 않는 대다수 전공의들에 대해선 "집단사직 행동을 통해 의사표현을 충실히 했다고 본다. 이것이 길어진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며 "정부가 복귀시한을 정한 것은 (전공의들을) 겁박하려는 것이 아닌 돌아올 수 있는 출구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월 3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여의도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여는 데 대해선 "민주주의 사회서 비폭력적 (방식으로) 여러 명이 집단으로 모여 의사표현을 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의료계 입장을 표명하는 정당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2신: 29일 오후 5시]
복지부 "1명이상의 전공의 참석"... 차관은 화물엘리베이터로 

 
a

29일 복지부가 사직 전공의들과 대화하겠다고 지정한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6층 대회의실에 놓여진 가림막. ⓒ 김화빈

 
  29일 오후 5시 현재 보건복지부가 제안한 전공의와의 대화 자리에 나타난 전공의는 '1명 이상'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복지부 차관은 기자들 눈에 띄지 않는 화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림막으로 가려진 경로를 통해 회의실에 입장,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전공의와의 대화 장소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6층 앞 대회의실에는 기자와 복지부 관계자를 포함해 최소 50명 이상의 사람이 모여들었다. 복지부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경찰서에 들어가는 상황도 아닌데 이렇게 모여 있으면 전공의들이 어떻게 들어오라는 것이냐"며 "대화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민수 차관은 회의실 도착 여부가 확인되지 않다가 뒤늦게 참석이 확인됐다. 박 차관이 오후 3시 50분께 1층 화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이동한 후 가림막에 가려진 회의실 입구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장면을 목격한 일부 기자들이 복지부 관계자에게 항의하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기자들이 "지금 들어간 이가 차관이 맞느냐"고 거듭 묻자 복지부 관계자가 차관임을 확인해 주었다. 이후 복지부는 "1명 이상"의 전공의들이 차관과의 대화를 위해 입장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차관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몇몇 기자들에게 "오늘 마지막 날이니까 다들 돌아오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남기고 전공의들과 사전 합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박 차관은 한 명도 안 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출입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전공의들이 들어와 행사가 진행 중인데 '사진이 너무 찍혔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오늘의 상황은 유명인이거나 경찰서 또는 법원의 상황은 아니다. 행사가 끝나고도 최소한 전공의들에게 질문세례 등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a

29일 복지부가 사직 전공의들과 대화하겠다고 지정한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6층 대회의실 오후 4시 30분 상황. 몰려든 기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 김화빈

 

[1신: 29일 오후 3시 47분]
복지부 지정 시간... 30분 전인데 전공의는 '0명'


복지부가 내민 대화의 손길을 전공의들은 잡을까?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두고 던진 대화 제안에 의협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등 정부가 기대한 극적한 타결과는 멀어지는 모습이다. 29일 복지부가 대화 장소로 지정한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6층 대회의실에 나타난 전공의는 오후 3시 30분 현장 기준 0명이다. 단, 이는 대회의실 복도로 출입한 사람을 체크한 것이다.  

지난 28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94명의 대표 전공의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공식 발표를 통해 여러 차례 대화를 제안하고 전공의 대표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알린다"며 "29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6층 대회의실에서 기다리겠다"며 대화를 제안했다.

대화 장소로 낙점된 대회의실 앞은 29일 오후 2시부터 사진·영상·취재 기자 수십여 명이 몰렸지만, 정작 대화 파트너인 전공의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취재 열기에 전공의들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듯 건강보험공단 소속 직원들은 대회의실 앞에 펜스를 치고 대회의실 출입을 통제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전공의들은 안 보이고 기자들만 북적

복지부도 이날 오후 2시 36분께 출입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늘 일정은 비공개이며 별도 자료 및 사진의 배포도 없을 것"이라며 "원만한 대화의 장 성사를 위해 기자들의 건물 내 출입 자제를 요청드린다"고 안내했다.

대화를 제안한 복지부 스스로도 전공의 참여를 자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 차관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전공의들이 얼마나 올지 걱정이다. 오늘 현장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박 차관의 우려처럼 의료계 반응은 냉랭하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복지부는) 대화하자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지만,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의업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인 '의대증원과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추진을 철회한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대화의 전제조건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는데 그냥 대화하자고 말하면 응할 사람이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정부는 마지막까지 대화를 시도했다는 모습만 국민 앞에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하며 이러한 거짓 대화시도에 속을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진정 사태 해결에 진정성을 보이고 싶다면 전제조건부터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공의파업 #복지부대화 #의대증원 #의사 #전공의
댓글6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85,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2. 2 "남자들이 부러워할 몸이네요"... 헐, 난 여잔데
  3. 3 혼자 사는 노모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고 벌어진 일
  4. 4 고립되는 이스라엘... 이란의 치밀한 '약속대련'에 당했다
  5. 5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시장,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