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주재한 한동훈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이재명의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공천에 저의 사심이 반영된 것이 단 하나라도 있었나. 저는 전혀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공개한 "국민의 선택을 한 달 앞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입장"에 나오는 말입니다. 그러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국민의힘 공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친윤 불패'로 정리됩니다. 일각에서 한 위원장이 사천은 안 했지만, 윤 대통령의 뜻에 따른 공천을 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민의힘 공천 핵심은 '친윤'
이번 국민의힘 공천을 보면 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윤핵관'은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 외에는 모두 공천을 받았습니다. 권성동(강원 강릉),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 등이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윤핵관 불패'라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다음은 '나경원 연판장'에 서명한 친윤계 초선들입니다.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반대하며 나 전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초선 의원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연판장에 서명한 초선 의원들은 48명여 명이었는데 이중 탈당한 황보승희 의원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 등을 제외한 30여 명은 대부분 공천을 받았습니다.
이들과 연판장에 서명하지 않은 의원들의 공천을 비교하면 더욱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당시 연판장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초선 의원은 15명이었습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 남아 있는 12명 중에는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최재형(서울 종로), 최형두(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 등 4명만 공천이 확정됐습니다.
'윤핵관'과 윤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친윤'은 살아남았지만 '비윤'은 불출마, 컷오프, 경선 패배 등을 통해 총선 출마가 좌절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대통령의 사람들도 3분의 1은 살아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