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Dem)이 발표한 '민주주의 리포트 2024'
V-Dem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후 한국 민주주의가 급격히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국제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의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Dem)는 지난 7일 공개한 연례 보고서 '민주주의 리포트 2024'에서 한국 민주주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법치, 견제와 균형, 시민의 자유 등으로 구성된 '자유민주주의 지수'에서 0.60점을 얻으며 179개 나라 중 47위를 기록했다.
"한국, 박근혜 시절 민주주의 수준으로 후퇴"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폐쇄적인 독재국가'이며 1에 가까울수록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로 분류된다. 한국은 2019년 0.78점(18위), 2020년과 2021년 0.79점(17위), 2022년 0.73점(28위)에서 점수와 순위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특히 하락세가 뚜렷한 42개국을 '독재화'(Autocratization)가 진행 중인 곳으로 평가하면서 한국을 포함시켰다.
보고서는 "세계에서도 드물게 민주주의가 회복 중인 사례였던 한국이 다시 문재인 정부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과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선 대규모 탄핵 시위 이후 군부 시절 인권운동가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회복시켰지만, 보수 우익 성향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전임 정부의 노력을 사실상 무력화했다(neutralized)"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전 정부 인사들을 처벌하기 위해 강압적인 조치를 취하고, 성평등을 공격하면서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전 정부 인사들을 처벌하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또한 한국의 성평등 지표가 선진국 가운데 하위권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아시아에서 자유민주주의 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국가로 한국, 캄보디아, 홍콩,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등을 언급했다.
언론 자유 침해·여성가족부 폐지 등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