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만남
김용만
입학식이 끝난 뒤 학부모님들은 오붓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배 학부모님들과 입학한 학부모님들의 귀한 만남이었습니다. 김해금곡고는 학부모회가 참 잘 되어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과 금요일 하교길에 부모님들들은 1층 가사실에 만나 차도 한 잔씩 하시고 독서모임, 뜨개모임들을 하십니다. 모두 학부모님들의 자발적인 활동입니다. 학교는 단지 장소를 제공해 드리고 예산이 허락하는 내에서 지원만 해드릴 뿐입니다. 부모님들이 학교를 좋아해 주시니 학생들이 학교에 더 잘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글에 있는 내용보다 입학 첫 주엔 훨씬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더 자세히 적으면 좋겠지만 내년에 들어올 미래의 신입생들에게 스포가 될까 봐 이만 글을 줄일까 합니다.
김해금곡고는 공립대안고등학교 입니다. 대학 진학이 목표가 아닌 만큼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살아갈 방법과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우당탕탕협동조합'이라는 우리들의 사업체를 설립하고 도전 중입니다. 부모님들도 적극 참여하시고 김해시 농촌활성화지원센터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학교 졸업생들이 바로 사회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4학년 과정 또는 개인 사업체를 꾸리는 데 '우당탕탕협동조합'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 중이며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해금곡고등학교는 이제 개교한 지 5년된 학교지만 다른 선배 대안학교들을 보며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같이 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입학식, 신입생을 맞이하는 자세를 봐도 학교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전교생 중 한 명인 개인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모인 전교생을 보려 합니다. 너의 삶과 다른 나의 삶 뿐 아니라 나의 삶, 너의 삶, 우리의 삶을 같이 살피려 합니다. 완벽하고 좋은 학교는 아니겠지만 철학이 뚜렷하고 새로운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2024학년도 올해, 학생회 친구들도 건강하고 신입생들은 활기찹니다. 선배들은 믿음직스럽고 선생님들은 여유가 있으십니다. 새로오신 교장 선생님은 든든하시며 새로 오신 선생님들도 밝으십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학교, 이곳은 김해금곡고등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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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신입생, 이렇게 맞이하는 것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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