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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수달을 보호하라'... 전국으로 번지는 수달보호운동

한국수달네트워크, 정기총회 개최하고 올 한해 수달보호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등록 2024.03.15 10:39수정 2024.03.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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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강에서 목격된 수달.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로 보호받고 있는 귀한 존재다.
금호강에서 목격된 수달.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로 보호받고 있는 귀한 존재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귀여운 외모를 겸비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야생동물이 수달이다. 수달은 세계적으로도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일뿐더러(IUCN 국제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위기근접종),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330호로 보호받고 있는 귀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수달이 위기에 처했다. 과도한 하천개발 때문이다. 그래서 수달을 보호하고 이들의 주된 서식지인 하천을 각종 개발사업으로부터 지켜내고자 하는 조직이 결성됐다. 바로 한국수달네트워크다. 이 조직은 지난해 5월 창립됐다. 전국의 50여 개 단체와 개인이 뭉친 결과다.

한국수달네트워크는 지난 한 해 수달과 그 서식처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수달학교를 열어 수달의 생태와 습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고, 직접 수달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수달 현장 모니터링, 하천개발 사업 반대운동 연대활동 등을 이어왔다.

한국수달네트워크, 수달 서식지 보호에 나서다

지난해 연말에는 11월 27일부터 1주일간 한국수달네트워크에서 전국 동시 수달 모니터링을 제안했다. 그러자 전국의 '수달지킴이'들은 수달 모니터링에 나섰다. 수백 명이 참여했고, 그중 66명의 기록자가 655건 사례를 보고했다.
  
 금호강에서 수달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상훈 대표
금호강에서 수달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상훈 대표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23년 전국 수달 동시 조사 결과를 네이처링에 올린 결과지. 전국적으로 수달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3년 전국 수달 동시 조사 결과를 네이처링에 올린 결과지. 전국적으로 수달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리고 그 기록을 자연기록 공유 플랫폼인 네이처링에 등록했다. 멸종위기종인 수달에 대한 국내외 조사 연구와 비교할 때, 짧은 시기에 이렇게 많은 이들이 전국 곳곳에서 참여한 사례는 매우 특별하다는 게 네이처링 측의 평가다. 

또한 13회에 걸친 수달학교를 운영해 수십 명의 수달지킴이들을 양성하고, 여름과 겨울 현장워크숍을 통해 활동가들의 현장 활동 역량을 지원했으며, 각 지역으로 전문가를 파견해 수달 모니터링과 보호활동을 교육하는 성과도 냈다. 수달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이들이 긴박하게 한 해 동안 움직인 결과다.

수달은 수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수생태계가 훼손되면 가장 먼저 사라지고, 회복되더라도 가장 마지막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한국수달네트워크는 수달을 지켜 하천과 연안 생태계의 건강성과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고자 한 것이다.
  
 지난해 5월 있었던 한국수달네트워크 창립대회
지난해 5월 있었던 한국수달네트워크 창립대회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2024년 한국수달네트워크 정기총회 기념 사진
2024년 한국수달네트워크 정기총회 기념 사진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러한 신생 조직인 한국수달네트워크가 지난 3월 13일(목) ISB서울빌딩에서 총회를 열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24년 올해 사업들을 의결한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동시 수달모니터링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매주 수달학교을 열고 지역의 수달 보호활동 지원 등도 계속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수달 그리기 대회와 수달 인증샷 캠페인도 개최한다.


특히 2024년의 특별사업으로 시민들의 참여 속에 전국의 수달보호지역 10곳을 선정하고, 수달 서식지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연구도 강화할 예정이다. 전국의 하천에서 이루어지는 과도한 개발을 감시하고, 수달이 살 수 있는 환경의 보호를 위해 본격 활동할 예정이다.
 
 24년에는 수달의 서식지인 하천의 과도한 개발을 반대하는 활동 또한 열심히 벌이려 하고 있다.
24년에는 수달의 서식지인 하천의 과도한 개발을 반대하는 활동 또한 열심히 벌이려 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수달과 그 서식처 보호를 위한 과제

이들이 지난 한 해 야심차게 준비한 2023년 전국 수달 동시 모니터링 결과를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수달의 서식은 전국에 걸쳐 비교적 고르게 발견되었고, 우리 강의 우수한 회복력과 수달들의 강한 적응력을 확인하였고 전국에 걸친 하천 정비사업, 수질 오염, 공간의 오용 등으로 수달의 먹이 자원이 빈약하고 서식환경 훼손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안산, 수원, 의왕, 오산 등에서 수달 서식을 조사했고, 분포 범위는 경향적으로 확산 중이었다. 그리고 서울의 한강과 지천에서도 수달 서식 범위가 확산되고 개체 수는 증가 추세다.

대구, 세종 등 대도시 인구 밀집 지역의 수계에서도 수달 서식 정보 급증을 확인했으며, 서식밀도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국 동시조사 과정에서 확인한 시민환경단체, 수달 시민과학자들의 적극성, 조사 능력, 보고 수준 등은 세계적인 수준임이 확인됐다.
 
이러한 한국수달네트워크의 노력이 시민들의 호응으로 이어져, 세계적인 수달 서식밀도와 국민들의 높은 자부심을 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과제도 확인됐다.
 
하천 등 수변도로에 의한 로드킬 사망이 다수 확인되었으므로, 이를 억제하기 위한 수달 생태이동통로 확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전국 지자체의 하천정비공사에 의해 수달 및 어류 서식처가 훼손되고 있으므로 사업 계획 수립과 추진 시 수달 보호 대책 마련 요구된다.

또한 지자체들의 하천 고수부지 내 체육시설 설치, 주차장 개설 등이 과도하므로, 이에 대한 평가 및 허가 기준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천, 계곡 등의 야영장과 캠프장 건설이 급증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해 감독하고 원상회복을 위한 행정 필요하다.
 
한국수달네트워크는 13일 총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수달을 비롯한 하천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그들의 서식처인 하천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본다.


특히 도심 하천은 도로 등으로 산과 철저히 단절돼 하천 자체가 이들 야생동물들의 주된 서식처가 된 지 오래다. 따라서 하천을 바라볼 때 이들 야생동물들의 주된 서식처 개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들의 집인 하천에 대한 과도한 개발 계획들이 나오고 있다.
 
 어린 수달들. 봄이 되면 어린 수달들은 독립을 준비한다. 이들이 이들의 서식처인 하천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라본다.
어린 수달들. 봄이 되면 어린 수달들은 독립을 준비한다. 이들이 이들의 서식처인 하천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라본다.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인간 편의 위주의 하천 개발 사업은 지양되어야 한다. 그래야 인간과 야생의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고, 인간과 야생의 공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한국수달네트워크 한상훈 대표는 말한다.

"특히 준설공사와 호안공사는 지양해야 할 대표적 하천공사들이다. 준설공사는 하상을 완전히 뭉개버려서 물고기와 저서생물의 터전을 완전히 앗아가버리고, 호안공사는 수달과 같은 동물들의 서식처를 없애버리기 때문에 이들이 하천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다. 따라서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준설공사와 호안공사는 가급적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
덧붙이는 글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수달 #한국수달네트워크 #서식지보호 #한상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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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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