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3.15민주의거 일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앞에서 열린 ‘헌법 부정, 국격 훼손, 독재 미화, 역사 왜곡 이승만 기념관 반대 각계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열린송현 녹지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우성
"피의 독재자 기념하냐"... "오세훈 시장 발언 거둬들여야"
기자회견 발언자로 나선 강현우 신부(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서울대교구 총무)는 "역사적 평가가 끝난 이승만을 재평가하겠다며 공만 내세우고 과를 숨기며 심지어 과를 공으로 포장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오세훈과 윤석열은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그치지 않고 조직적·정책적으로 이승만 미화 작업에 들어가고 있다. 독재와의 전쟁을 마무리짓지 못한 이런 상황에 부끄러움과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대표는 이승만이 '피의 독재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3·15의거 당시 수많은 사람을 죽게 만들었고, 4·19혁명에서 수백 명을 학살한 이승만은 발췌 개헌, 사사오입 개헌 등 헌법 정의를 파괴하고 급기야 부정선거로 쫓겨난 역사 정의의 훼손자다. 임시정부에서 탄핵당하고 반민특위를 해체해 친일파 청산을 무산시킨 이승만은 결코 기념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상권 덕성여대 명예교수는 "이곳 송현광장 옆 도로는 4·19혁명 당시 이승만 정권이 적을 토벌하듯 발포 명령을 내려 수많은 사람이 희생당한 장소다. 그런 장소에 이승만기념관을 세우겠다는 건 광주 금남로에 전두환기념관을 세우겠다는 것과 같다"며 "독립전쟁을 반대하고 전쟁을 통한 무력통일을 주장하고 수많은 사람을 죽인 학살자 이승만은 '전쟁의 영웅', '평화의 영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