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 뒤는 장동혁 사무총장.
남소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카메라 앞에서 "언론의 문제제기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관위에서 수시로 논의하고 있다"라며 "아직까지는 장예찬 후보에 대한 논의를 공관위에서 하고 있지 않다. 현재 상황은 그 정도로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장 후보의 과거 SNS글들이 수도권 선거에 악영향을 주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윤 원내대표는 "어쨌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예찬 후보의) 발언들의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또 발언의 시점, 상황을 판단해서 결정하겠다"라는 정도로 답했다.
장예찬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 방송활동 후에는 정제"
당에서 주시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자, 장 예비후보는 이날 예정되어 있던 지역구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 안팎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두 번째 사과문도 남겼다. 개별 언론의 취재에 응대하며 사과 입장을 밝힌 것까지 계산하면 사과 횟수는 더 늘어난다.
장 예비후보는 "다시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라며 "10여년 전, 25살 무렵 페이스북에 남겼던 글들이 국민들께 심려를 끼치고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대부분 이전에 삭제한 것이지만 캡처된 사진이 남아 논란을 일으키게 된 점에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라며 "당시에는 방송 등의 공적 활동을 하기 전이고, 지금과 달리 소수의 친구들만 있던 사적 공간이라 치기 어린 표현들을 가볍게 남겼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정치와 사회에 대해 불만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 20대였으나 정제된 표현으로 자신을 다듬을 줄 몰랐습니다. 당시 페이스북글을 가까운 친구가 아닌 사람들이 보게 될 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라고도 항변했다.
이어 "돌아보면 20대 초중반 시절의 제 언행이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라며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저는 여전히 부족한 사람"이라면서도 "하지만 방송 활동을 시작하고는 생각과 발언을 정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어느 방송에서도 20대 초중반 때와 같은 생각을 한 적도, 발언을 하지도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제가 우리 사회를 위해 어떤 봉사를 하게 되더라도 철없는 20대 시절을 거울삼아 철저하게 낮은 자세로 신중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낮은 자세를 보였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살펴보고 있다... 논의 거쳐 결론 내겠다"
장 후보의 2차 사과문에 당 공천관리위원회도 일단 '지켜보고 있다'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5일 오후 공관위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장예찬 후보에게도 '국민의 눈높이'라는 기준이 똑같이 적용되는지 질문이 나오자 "기준은 동일하다"라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그의 사과문에 대해 "그 부분 검토했다"라며 "문제된 발언의 내용과 그다음에 그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하면 그 무게가 어느 정도 되는지, 발언한 것에 대한 후보의 입장이 어떤지, 말씀하신 것처럼 그 후보의 사과 발언과 같은 입장 또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 저희가 살펴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논의를 거쳐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조만간 새롭게 제기된 논란과 사과문의 내용을 종합해 명확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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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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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우 이어 장예찬도 날리나? 국힘 "논의 거쳐 결론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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