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상점 배두리 대표
화성시민신문
경기 화성 봉담초 정문 뒷골목 떡볶이집 바로 옆에 지난 1월 1일 문을 연 '돌고래 상점'은 화성지역 유일한 '제로웨이스트 숍'이다. 현재 단독 매장으로 운영 중인 화성시 1호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많은 우려 속에 탄생한 돌고래 상점의 창업스토리를 지난 13일 그의 매장에서 들어봤다. 배두리 대표는 화성환경운동연합 상임 활동가로 3년여간 지역에서 활동했다. 봉담에서 산 지는 24년 차다.
"지역 주민들이 제로 웨이스트라는 용어를 좀 어려워하세요. 우리 가족들도 몰랐어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상점은 포장을 없애고 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생각한 상품을 파는 곳을 말해요."
차분하지만 또박또박 야무지게 말하는 배두리 대표는 환경 운동의 연장선에서 매장을 오픈한 걸까?
"어렸을 때부터 환경에 관심이 많긴 했어요. 대학교 전공은 동물생명이고, 졸업하고 나서는 사회복지, 대학원에서는 ESG 경영정책을 전공했어요. 동물을 좋아해서 사육사도 꿈꿨고, 지역 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면서도 환경과 지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환경련을 퇴사하면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후회한다 해도 해보고 후회하는 것과 안 해보고 미련이 남는 것은 다르니까요."
그가 오픈한 매장 이름은 돌고래(來) 상점이다. 돌고래 두 마리가 돌고 있는 상표 이미지도 있다. 모두 배두리 대표의 머릿속에서 탄생했다.
"돌고래 상점의 래는 올 래(來)자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돌고 돈다'를 의미를 나타내고 있어요. 우리가 어떻게 생활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미래 세대에 돌아오는 거죠. 조금은 불편해도 환경을 위해 실천하면 우리 미래 세대는 깨끗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편한 것만 추구하면 우리 미래 세대는 우리가 싼 똥을 치우게 되겠죠. 이렇게 우리 삶은 '돌고 돈다'고 생각해요.
돌고래 상점 로고는 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돌고래 두 마리를 의미해요. 세상 모든 돌고래들이 좁은 수족관이 아닌 넓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쳤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고요. 돌고래 두 마리가 도는 모습을 통해 돌고 도는 자원순환을 표현했습니다."
"즐겁고 재미있게, 지구에 해롭지 않은 존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