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자료사진)
픽사베이
마지막으론 각종 운영비들이 확 줄어들었다. 도서관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서의 수가 전보다 더 적어진 탓이다. 사서 한 명이 맡는 업무의 양이 2~3개에서 4~5개로 늘어났고, 인력이 부족하니 이용자 서비스에도 문제가 생겼다. 예를 들면 데스크에서 대출, 반납을 돕는 사서가 2명이었던 곳이 1명으로 줄어 대기 시간이 길어지게 됐다. 혹은 그마저도 기계로 대체되어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업무 처리를 하거나 이용자 요청 도서를 찾으러 서가에 가야 하면, 부득이하게 데스크를 비우게 된다. 그러면 대출·반납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다른 이용자들이 줄을 선 모습을 하루에도 몇 번씩 보게 된다.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인데
이외에도 아직 무인대출반납기가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겪는 불편도 있다. 직접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돕고 있지만 바쁠 때는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생겨도 해결할 수 있는 인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싶다.
세부적으로 보면 시설 운영도 마찬가지다. 오래된 서가나 물품을 교체하기는 어려워졌고, 리모델링 같은 큰 공사는 이제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이후에는 난방이나 냉방 같은 작은 시스템에도 비용 관련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걱정이 된다. 일례로 오래된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거나 고장이 나면 교체를 해야하는데, 통상 문제가 해결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접수 민원도 그만큼 늘어나곤 하기 때문이다.
만약 문헌정보학을 공부했거나 한 적이 있다면, 공공도서관의 기초적인 기준이 되는 '랑가나단의 도서관 5법칙'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5법칙에서는 도서관을 일컬어 '성장하는 유기체'라고 말한다. '책 대여'라는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와 주변 이용자들의 욕구에 맞추어 발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출판계 전반, 책 이용 문화가 위축되는 상황을 보면 먼 미래에 도서관이 살아 남을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공공도서관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장서(도서)와 사서, 이용자가 변하지 않고 무사히 다시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부디 그렇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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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 건 아니겠죠?" 요즘 도서관 심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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