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영
공천룰도 현역들에게 혹독했다. 공관위가 21대 총선 공천 땐 없었던 '현역 평가 하위 10% - 득표율 30% 감산' 룰을 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존엔 현역 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현역들에게만 경선시 득표율 20% 감산이 적용됐다.
실제 이번 공천 과정에서 현역 하위 10~20%에 해당된 것으로 알려진 현역 대다수가 경선에서 패했다. 강병원·김한정·송갑석·윤영찬·박광온·박용진·전해철 의원 등이다. 김영주(국민의힘)·설훈(새로운미래)·박영순(새로운미래) 의원은 경선을 포기하고 당을 떠났다. 지도부에 경선을 요구했던 홍영표 의원은 컷오프로 결론이 나자 탈당하고 새로운미래에 입당했다.
특히 박용진 의원은 앞서 경선에서 승리했던 정봉주 전 의원 사퇴로 다시 조수진 변호사와 전략 경선을 치렀으나 다시 패했다. 민주당은 '성폭력 피의자 변호' 논란으로 조수진 변호사가 사퇴한 후에도 박 의원이 아닌 한민수 당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이재명 인연' 돋보이는 신인들, 권리당원들의 힘?
현역들이 떠난 자리를 채운 건 신인들이다. 특히 '친명(이재명)인사'로 분류될 후보들이 많다.
박균택(광주 광산구갑) 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변호했다. 양부남(광주 서구을) 후보는 당 법률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기표(경기 부천시을)·이건태(경기부천시병) 후보는 김용·정진상 등 이 대표 측근에 대한 변호를 맡은 바 있다. 청년 전략지역인 서울 서대문갑 경선에서 승리한 김동아 후보 역시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변호했다.
안태준(경기 광주시을)·김현정(경기 평택시병)·정진욱(광주 동구남구갑)·김태형(서울 강남구갑)·김문수(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김현(경기 안산을) 후보는 대선을 전후해 이재명 당대표의 특보로 활동했다. 윤종군(경기 안성시)·조계원(전남 여수시을)·모경종(인천 서구병) 후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각각 정무수석, 정책수석, 청년비서관으로 일한 바 있다. 김우영(서울 은평을)·양문석(경기 안산갑)·부승찬(경기 용인병) 후보는 친명 원외인사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이러한 친명 신인들의 약진은 권리당원의 지지 덕이 크다. 거론된 후보들 대다수가 경선을 뚫고 공천장을 따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30일 기준 민주당 권리당원 수는 총 245만4332명으로, 이중 절반가량인 115만8432명이 2021년 이후 입당했다. 이재명 대표가 유력한 대선후보로 부각된 이후다. 즉 권리당원들이 친명 후보들에게 보다 많은 지지를 보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최고령 공천자는 82세, 최연소 공천자는 28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