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연재4.10 총선1109화

요동치는 부산 민심... 2곳 야권 우세, 8곳 여야 경합

"부산도 위험" 여당 의원들의 이유 있는 읍소... 여야 15대 3 지형 바뀔까

등록 2024.03.22 17:05수정 2024.03.22 20:00
3
원고료로 응원
a

위쪽 표는 부산 연제구, 아래쪽은 부산 사하갑/조사 부산일보·부산MBC-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상 만 18세 이상 유권자 연제 503명, 사하갑 506명/ 조사일시 3월 18~19일/ 조사방식 무선 ARS 100%/ 그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 오마이뉴스

 
"부산마저 위험하다. (중략) 흔들리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 단체 텔레그램방에 올라온 한 부산지역 의원이 쓴 글에선 22대 총선을 앞둔 집권당 내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한겨레>가 지난 21일 단독 보도한 기사를 보면 '황상무·이종섭' 논란을 둘러싸고, 여당 의원들은 민심이 심상치 않다며 지도부에 대책을 호소했다.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읍소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최근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면서 여당 우세였던 부산에서조차 경합지가 늘어나는 등 예상치 못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곳곳이 경쟁 지역, 여야 15대 3 지형 바뀔까?

부산은 한때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하면서 정치적 지형이 바뀐 적이 있지만, 여전히 보수텃밭으로 불린다. 직전 지방선거, 대선에서 연이어 현 여당이 압승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18석 가운데 15석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가져갔다. 이번에도 국민의힘은 전 지역구 석권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산 지상파 방송사와 지역 일간지의 합동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이상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부산MBC·부산일보가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진행한 1·2차 여론조사 결과, 여당이 앞서는 선거구가 해운대갑과 부산진을 등 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나머지 10곳에서는 치열한 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특히 연제구는 민주당과 경선에서 승리한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를 9.3%P 차이로 우위를 점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현역이 있는 사하갑도 최인호 후보가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를 10.5%P 차이로 따돌렸다. 나머지 부산진갑·중영도·기장·북을·북갑·강서·남·사상은 모두 오차범위 안 경합 구도였다.
 
a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대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눈여겨볼 부분은 정당 지지도가 국민의힘 쪽으로 쏠려있음에도 여야 후보별 지지율은 접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2차 여론조사 9곳에서 국민의힘은 35~58%, 반면 민주당은 27~3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연제에서 진보당은 지지율이 기타정당(11.2%)에 포함됐으나, 노 후보 가상득표율이 40%대를 넘겼다. 사하갑 또한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37.8%인데, 최인호 후보 지지율은 51.3%였다.


이는 정권심판과 인물론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진보당이 앞선 연제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57.3%,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따돌린 사하갑 역시 52.6%에 달했다. '선거용' 비난을 무릅쓰고 쏟아낸 대통령발 지원책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다는 얘기다. 동시에 두 후보가 지역에서 오랜 기간 텃밭을 갈아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본선이 시작되지 않은데다, 후반으로 갈수록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는 만큼 결과를 쉽게 예단하긴 어렵다. 지난 총선에서도 여야 서로 우세, 혹은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식의 여론조사 결과가 여러 곳에서 공표됐지만, 투표함을 정작 깨어보니 결과 크게 달랐다.

정치 관련 목소리를 내어온 교수들은 결국 집권 3년 차 평가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봤다. 남일재 동서대 사회과학대 특임교수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물가 문제가 답답한 상황이고, 특히 젊은세대의 대통령 비호감 극복 전략이 여당에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정권심판 여부가 표심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예측했다.
덧붙이는 글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부산MBC·부산일보가 KSOI에 의뢰해 1차의 경우 지난 8일~9일 해운대갑(505명)·해운대을(504명)·부산진을(502명)·금정(505명)·동래(506명)·수영(510명)·부산진갑(500명)·중영도(504명)·기장(502명), 2차의 경우 18일~19일 사하을(503명)·연제(503명)·북갑(504명)·북을(500명)·서동(509명)·남(509명)·사하갑(506명)·사상(501명)·강서(503명)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각각 조사 방법은 무선 자동응답(ARS),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서동·남·수영은 95% 신뢰수준에 ±4.3%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산여론조사 #국민의힘 #민주당 #판세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종영 '수사반장 1958'... 청년층이 호평한 이유
  2. 2 '초보 노인'이 실버아파트에서 경험한 신세계
  3. 3 '동원된' 아이들 데리고 5.18기념식 참가... 인솔 교사의 분노
  4. 4 "개발도상국 대통령 기념사인가"... 윤 대통령 5·18기념사, 쏟아지는 혹평
  5. 5 "4월부터 압록강을 타고 흐르는 것... 장관이에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