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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업·양식업 종식의 날'을 아시나요?"... 한국 첫 행사

2017년 스위스 시작, 올해 국내서 처음... 채식평화연대, 30일 부산 해운대 개최

등록 2024.03.29 09:31수정 2024.03.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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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평화연대가 ‘세계 어업?양식업 종식의 날’을 맞아 3월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 이벤트광장 일대에서 행사를 연다. ⓒ 채식평화연대


"물살이에게 자유를!"

채식평화연대가 '세계 어업‧양식업 종식의 날'(WoDEF - World Day for the End of Fishing and Fish Farming)을 맞아 오는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 이벤트광장 일대에서 이같은 제목으로 행사를 연다.

'세계 어업‧양식업 종식의 날'은 2017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활동으로 2023년에는 세계 23개국 118개 지역에서 행사가 열렸다. 이번 부산 행사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며 채식평화연대가 주관한다.

채식평화연대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저인망 어선, 혼획 등 무분별한 포획 어업으로 황폐화되는 바다 생태계와 고통받는 수생 동물들의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이들은 각종 어업이 어류 서식지를 초토화 시킨다고 우려했다. 저인망 어선(Trawler)은 자루처럼 생긴 그물을 바다 밑이나 바다 속에 띄어놓고 그물을 끌고 다니면서 어류 동물을 포획하며, 트롤어업은 해저 지역을 광범위하게 끌고 다니면서 산호나 어류 동물의 서식지를 초토화 시키는 피해를 입힌다는 것.

혼획도 지적 대상이다. 이 단체는 "대부분의 어업 행위에서 다른 종이 우연히 잡히는 '혼획'이 발생하게 된다"라며 "혼획된 이들은 신체적 상해를 입은 채 바다로 다시 던져지거나, 그물에 걸린 상태에서 죽게 된다"라고 했다.

이어 "과도한 혼획은 고래 종을 포함한 수많은 해양 동물들을 멸종위기로 몰아 넣거나, 이미 멸종위기종인 동물의 개체수가 빠르게 감소되는 등 해양 생태계의 심각한 피해를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해양경찰청 자료를 인용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에서 혼획된 고래류만 3613명(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또한 양식업을 거론하며 "무차별적인 공장식 어업으로 인해 어류 동물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양식어업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간한 '2022 세계 어업 양식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에 평균 2000만 톤에 불과했던 양식어업의 생산량은 2010년대 들어 7000만 톤으로 늘었다고 이 단체가 소개했다.

채식평화연대는 "세계 수산물 생산량 중 양식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에 49.21%로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게 됐다"라며 "어류 동물은 공장식 축산업의 환경과 마찬가지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수조 환경 안에서 집약적으로 사육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밀집도는 어류 동물의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서로를 공격하게 되고 피부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라며 "많은 배설물로 인해 수질이 더러워져 쉽게 질병에 걸리게 되고, 질식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평화채식연대는 "양식 어업은 포획 어업의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는데, 이는 양식 어류를 사육하기 위해 자연의 수많은 어류 동물이 먹이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도시의 삶과 분리된 해양 생명들과의 연결성을 느끼는 평화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라며 "'어업 반대, 양식업 종식'을 외치기보다는, 바다 생명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이 느끼는 고통에 연대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이날 "나는 왜 물살이를 먹는가", "다른 존재들과 평화로이 공존하는 미래는 가능할까?"와 같은 질문들을 던지면서 관련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행사장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바다 생명과 연결감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은어'를 그리고 색칠하며 한마디를 남기는 체험과, 바다에 버려진 유리조각(씨글라스)을 이용한 장식품 만들기가 진행된다.

이밖에 채식평화연대는 현장에 어업‧양식업의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해양 생명들의 삶에 대한 읽을거리, 만화, 영상을 전시한다.

'세계 어업‧양식업 종식의 날'은 매년 3월 마지막주 토요일이다.
#채식평화연대 #어업 #양식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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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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