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를 본 청년들의 그날

세월호참사 10주기, 11개의 공간 10명의 청년을 만나다

등록 2024.04.04 16:46수정 2024.04.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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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청년들이 4.16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말하는 '4.16 101010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안산 내 11개의 공간에서 각 10명의 청년들이 모여 4.16세월호참사 10년을 이야기하며 기억하자는 취지로 지난 시간을 응원하며 앞으로 나아갈 생명안전사회의 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로 기획됐다.

각 공간마다 대화모임, 기억공방, 영화상영, 플로깅, 상담, 요가, 아티스트 토크, 북클럽 등 다양한 소재와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참여한 청년들은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는 각자의 이야기를 나눈다.

일곱 번째 차례로 지난 3일 오후 4시, 안산YWCA 건물 1층에 위치한 415커피로스터즈에서 안산YWCA와 부속시설 청년활동가 10명을 대상으로 '4.16을 기억하는 대화모임'을 진행했다.

이날 대화모임은 '세월호참사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와 '세월호참사가 나에게 변화를 남긴 것은?'에 대한 질문에 돌아가며 대답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참사 당시 상황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참사 이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참여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안산청년네트워크1 참여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안산청년네트워크1참여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안산청년네트워크
 
"중학교 2학년 당시 시흥에 살고 있었는데, 체육시간 때 체육 선생님이 급하게 가셔서 아무것도 모르고 자유시간을 얻으면서 놀았다. 알고보니 그 선생님의 제자가 단원고 학생이었고, 친한 선생님도 그 배에 타고 계셨다고 했다. 휴대폰도 없어 상황을 모르고 있다 집에 와서 뉴스를 보고 알게 됐다. 뉴스의 내용이 계속해서 바뀌는 것을 보며 '내가 항상 맞다고 믿었던 언론이 말이 달라질 수 있고, 정보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구나'를 깨달았다."
"어제 일도 기억을 잘하지 못하는 편인데, 세월호참사 당시에는 뚜렷했다. 그때 근로장학생이어서 당시 상황을 뉴스로 접했다. 사회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뉴스를 보고 '내가 운동을 해야 될 하나의 이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순간 '사실 그동안 멋으로 운동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반성하는 마음으로 목소리를 내고, 단식농성에도 참여하며 많은 활동들을 했었다. 유가족분들과 함께하며 나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고, 따뜻한 생각이 많이 남는다."
"세월호는 나에게 판도라의 상자 같았다. 그때 결혼하고 아이가 있었는데, 주변분들의 자녀는 고등학생이었다. 그날 사람이 많은 식당에서 참사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고 다들 하나둘씩 일어났다. 아니나 다를까 동료분이 진도로 내려가셨다. 그렇게 하루이틀이 지나고 그 분이 (자녀를 찾지 못해) 못오시고 계셨다. 그렇게 되다 보니 쉽게 말할 수 없는 주제가 되었고, 내 일이 아님에도 마음이 아팠다. "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참여한 소감을 물었다.

참가자들은 "주변인 중에서 세월호참사와 연관된 사람이 없어 추상적으로 느껴졌는데 대화모임을 통해 생각보다 마음에 깊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세월호참사에 대해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참사 이후 모두가 안전하다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모두의 생각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대화를 하지 않았던 건가?'라는 의문에 해답이 되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무거웠던 마음을 풀 수 있어 기분이 조금 나아지게 되었다. 여기서뿐만 아니라 추후에 기억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
 
안산청년네트워크2  4월 12일에 진행되는 <안산청년공론장> 홍보물을 들고 있는 모습
안산청년네트워크2 4월 12일에 진행되는 <안산청년공론장> 홍보물을 들고 있는 모습 안산청년네트워크2
 
모임을 주관한 안산YWCA의 이체리 간사는 "세월호참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이후에도 기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겠다" 며 "적극적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4.16 101010 프로젝트'는 안산청년네트워크가 주관하고 4.16재단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오는 12일에는 각 모임에서 진행된 내용들을 공유하고 4.16생명안전선언을 함께 만드는 '안산청년공론장 – 우리는 안녕한 사회를 원한다'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산청년네트워크는 안산지역 청년단체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으로 청년문제를 대응하고 지속적인 청년 의제 발굴 및 공론화를 위해 2014년 발족한 연대체로, 안산녹색소비자연대, 안산YMCA, 안산YWCA, 평등평화세상 온다가 소속되어 있으며, 경기내일스퀘어안산 상상대로, 안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협력기관으로 함께하고 있다.
#세월호참사 #안산청년네트워크 #안산 #청년 #안산YW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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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에서 직장다니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속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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